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에서 보호종 바다거북을 사냥해 요리해 먹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 국적 다이빙 강사가 출국 직전 공항에서 구금됐다. 작살총으로 거북을 잡는 영상과 요리 사진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다이빙 명소에서 벌어진 사냥 논란
라자암팟은 인도네시아 남서파푸아주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산호초 지대로, 전 세계 다이버들이 찾는 해양보호구역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라자암팟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인 피아이네모 인근 팜 제도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SNS에는 작살총으로 바다거북을 사냥하는 영상과 함께, 여러 사람이 거북 요리를 함께 먹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상 속 거북은 멸종위급종으로 분류된 매부리바다거북으로 추정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으로 보호하는 동물이다.
현지 주민과 환경 단체는 문제의 영상을 확인한 뒤 즉각 당국에 신고했고, 인도네시아 경찰은 영상 속 인물이 다이빙 강사임을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거북이 특별한 이유
인도네시아는 바다거북 7종 중 6종이 서식하는 주요 서식지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산호초에 서식하며 해면동물을 주로 먹는 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급종으로 지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9년 제정된 규정 등을 통해 모든 바다거북 종을 보호동물로 지정하고 포획, 거래, 소비를 전면 금지했다. 1990년 제정된 천연자원 보존법에 따라 위반 시 최대 5년 징역과 1억 루피아(약 85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라자암팟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더욱 엄격한 보호 규정이 적용된다. 이 지역에서 보호종을 사냥하는 행위는 단순 밀렵을 넘어 해양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간주된다.

출국 직전 공항에서 확보된 과정
인도네시아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영상 분석과 증언 확보를 진행했다. 용의자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마카사르 국제공항(술탄 하사누딘 국제공항)에 나타나자, 출국 심사 직전 단계에서 이를 저지하고 구금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중국인 다이빙 강사임을 확인했다. 또한 영상 속 배경과 촬영 시점을 분석해 범행 장소가 피아이네모 인근 팜 제도 해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당사자는 혐의 부인, 수사 진행 중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 아니며,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과 현지 순찰대는 비행 기록과 숙박 내역 등의 증거를 수집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NS 게시 시점과 용의자의 라자암팟 체류 기간이 일치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라자암팟 해양보호구역 내 불법 포획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라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보호법 위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에서 벌어진 보호종 사냥 논란은 해양 생태계 보호와 관광 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라자암팟을 찾는 다이버라면 현지 법규와 보호종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최종 수사 결과는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