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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도 나이 탓" 오해하다 악화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는데도 나이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정의와 발생 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를 장기간 흡입해 폐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담배 연기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기도가 좁아지고 공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기류제한이 점차 진행된다.

흡연자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비흡연자도 예외가 아니다. 대기오염, 결핵 병력, 소아기 중증 폐렴, 조절되지 않은 천식, 미숙아로 인한 폐 성장 저하, 알파-1 항트립신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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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UAB)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성인 약 4만 5천 명을 15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COPD 환자의 기대수명이 질환 단계에 따라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 국제기구(GOLD) 단계별 기대수명 감소 폭은 1단계 0.71년, 2단계 2.58년, 3단계 5.07년, 4단계 7.12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등도 이상(2단계 이상) COPD 환자의 기대수명 감소 폭은 고혈압(2.7년)이나 당뇨병(4.1년)과 비슷하거나 더 컸으며, 이러한 기대수명 단축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에게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경증 COPD도 기대수명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으며, 이는 비흡연자에게도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병원 진료실에서 의사가 한국인 중년 환자에게 폐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장면

COPD의 주요 증상과 진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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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가벼운 기침이나 가래 정도로 시작되어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운동할 때만 숨이 차지만 병이 진행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서 쉬어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등 가벼운 일상 활동 중에도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흔하며, 빨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유독 숨이 차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환자 본인이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면 폐 기능이 이미 상당히 손상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COPD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

진단은 폐 기능 검사로 이뤄진다. 폐 기능 검사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능력을 측정하여 기류 제한의 정도를 파악하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진단 방법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국제기구(GOLD) 분류에 따라 질병 중증도를 평가한다.

급성 악화를 한 차례 경험하면 폐 기능 손상 속도가 약 2배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회 이상 반복 경험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4.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된 폐 조직은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관리의 핵심은 현재 기능 유지와 악화 방지다.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약물치료, 호흡재활, 독감 예방접종 등이 권고된다. 호흡재활은 호흡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더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에는 디지털 청진기를 활용한 호흡음 분석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안정·악화 상태의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간질성 폐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진단과 경과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폐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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