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치료를 앞두고 치과에서 "아말감으로 할까요, 레진으로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당황한다. 충치는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히 때우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방치할수록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재료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충치 치료 재료는 치아 위치, 씹는 힘, 심미성,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선택에 따라 치료 후 유지 기간과 재발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
가성비 좋은 아말감, 보험 적용되지만 심미성은 아쉬워
아말감은 수은·은·구리·아연을 섞은 합금 재료로, 오래전부터 충치 치료에 널리 사용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이 치아당 약 1만 원 내외 수준으로 현재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매우 저렴하며, 단단해서 어금니처럼 씹는 힘이 강한 부위에 적합하다. 10년 이상 오래 유지되는 경우도 많아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색이 은회색이라 앞니나 웃을 때 보이는 치아에는 쓰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더 어두워지고, 재료 특성상 치아와 완전히 붙지 않아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이차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은 수은 성분 우려로 2025년 1월부터 치과용 아말감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제조 및 수출도 금지했으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건강보험 항목으로 유지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치아색 레진, 앞니에 적합하지만 비급여 비용 부담 고려해야
레진은 복합합성수지로 치아색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 앞니나 웃을 때 보이는 부위 충치 치료에 많이 쓰인다. 색을 자연스럽게 맞출 수 있고, 치아 삭제량이 적어 건강한 치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치료 과정도 비교적 간단해 한 번 방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비용의 경우, 12세 이하 어린이의 영구치 치료 시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본인부담금이 약 2만 5천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다만 성인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 치과마다 편차가 크며, 대략 6만~15만 원대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으므로 정확한 비용은 치과 상담이 필요하다.
아말감보다 강도가 약해 어금니처럼 씹는 힘이 강한 부위에 쓰면 깨지거나 마모될 위험이 있다. 충치 범위가 넓으면 레진만으로는 충분한 강도를 내기 어렵다. 음식물 색소에 변색될 가능성도 있어 커피나 와인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색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충치 범위가 넓고 깊다면? 인레이나 크라운 치료가 필수
충치 범위가 작을 때는 아말감이나 레진으로 치아를 직접 때우는 방식이 적합하지만, 충치가 깊고 넓게 퍼져 있다면 간접 수복 방식인 인레이(Inlay)나 온레이(Onlay) 치료가 필요하다.
인레이는 금, 세라믹, 레진 등의 재료로 치아 모양에 맞게 보철물을 본떠서 붙이는 방식이다. 금 인레이는 강도가 뛰어나고 치아와 적합성이 좋아 어금니에 주로 쓰이며, 세라믹 인레이는 심미성이 우수해 눈에 띄는 부위에 선호된다.
만약 충치가 신경까지 진행되었다면 신경치료를 한 뒤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Crown) 치료를 받아야 한다. 크라운 역시 금, 지르코니아, PFM(도재금속관) 등 다양한 재료가 있으며, 환자의 구강 상태와 예산에 맞춰 치과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위치와 씹는 힘, 예산까지 꼼꼼히 따져 맞춤형 재료 고르기
충치 치료 재료는 치아가 어디에 있는지, 씹을 때 힘을 얼마나 받는지를 먼저 본다. 어금니는 음식을 씹을 때 강한 힘이 가해지므로 아말감이나 금 인레이처럼 단단한 재료가 적합하다. 앞니나 송곳니는 웃을 때 보이므로 레진이나 세라믹처럼 자연스러운 색을 낼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질과 함께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의 플라크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충전재와 치아 사이 틈이 생기지 않았는지 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불편함이 커지면 치과 상담을 통해 재료 교체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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