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뉴룩으로 시작된 혁명
크리스챤 디올이 처음 컬렉션을 선보였을 때, 파리는 전쟁의 상처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였습니다. 그가 내놓은 '뉴룩'은 허리를 조이고 풍성한 스커트를 펼친 실루엣으로, 금욕적이던 전후 패션계에 화려함을 되돌려 놓았습니다. 당시 미국 하퍼스 바자 편집장이 "완전히 새로운 룩"이라며 감탄했던 장면은 지금도 패션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디올은 단 한 번의 쇼로 패션계 중심에 서게 되었고, 이후 10년간 파리 오트쿠튀르를 이끌었습니다.

크리스챤 디올 사후, 계승된 유산
1957년 창립자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디올 하우스는 21세의 젊은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에게 넘어갑니다. 그는 트라페즈 라인으로 새로운 실루엣을 제시했지만, 3년 만에 하우스를 떠났습니다. 이후 마르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로 이어지는 수석 디자이너 교체는 디올이라는 브랜드가 '창립자 이상의 것'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갈리아노 시절의 드라마틱한 무대 연출과 역사적 레퍼런스는 컬렉션을 하나의 공연처럼 만들어, 패션쇼 자체를 예술로 끌어올렸습니다.
현재의 디올,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시대
2016년부터 디올 우먼 컬렉션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브랜드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그녀는 'We Should All Be Feminists' 슬로건 티셔츠로 화제를 모았고,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패션 언어로 풀어내며 새로운 디올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능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아티스트와의 협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현대 디올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방문 전 디올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 최신 전시·팝업 일정을 확인하시면, 브랜드의 현재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디올 아카이브를 만나는 법
디올의 역사를 깊이 있게 느끼고 싶다면, 파리 몽테뉴 거리 본점 방문을 추천합니다. 아카이브 전시가 열릴 때면 과거 컬렉션 드레스부터 디자인 스케치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브랜드의 미학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획 전시를 종종 진행하니, 공식 채널 확인은 필수입니다. 디올 관련 도서나 화보집을 곁에 두시면, 여운을 오래 간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디올 감성을 일상으로
디올의 세계가 마음에 드셨다면,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서적이나 향수 같은 아이템으로 그 감각을 일상에 들일 수 있습니다. 책장에 꽂아두고 천천히 넘기다 보면, 컬렉션 하나하나가 품은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각자 취향과 환경이 다르니, 본인 스타일에 맞게 가볍게 선택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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