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촬영을 나가려고 카메라 가방을 열었는데, 렌즈 안쪽에 하얀 점들이 떠다니는 걸 발견했어요. 처음엔 먼지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닦아도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바로 '카메라 곰팡이'였어요. 이 글에서는 카메라 곰팡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기는지, 그리고 예방하는 방법까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어요.
카메라 곰팡이, 정체를 밝혀보자
카메라 곰팡이는 말 그대로 카메라 렌즈 안쪽에 피어나는 균류예요. 특히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렌즈 내부에 침투한 곰팡이 포자가 유리 표면이나 코팅층에서 증식하는 현상이에요. 육안으로 보면 하얀 먼지처럼 보이거나, 거미줄 같은 가는 선으로 퍼져 있는 모습이죠.
이전에는 카메라를 책상 위에 그냥 두거나, 가방 안에 넣어둔 채로 몇 달씩 방치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름철 장마 시즌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렌즈에 곰팡이가 피곤 했어요. 특히 오래된 필름 카메라나 중고 렌즈를 구입한 뒤에는 곰팡이가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경우도 많았죠.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카메라 곰팡이는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급속도로 번식해요. 첫째, 높은 습도예요. 대체로 습도가 70% 이상 되는 환경에서 곰팡이 포자가 활성화돼요. 둘째, 온도예요. 15도에서 30도 사이의 실온이 곰팡이가 자라기 가장 좋은 온도예요. 셋째, 공기 순환이 안 되는 밀폐된 공간이에요. 카메라 가방 안쪽이나 서랍 속처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 곰팡이의 온상이 되죠.
제 경험상 가장 위험했던 시기는 장마철이었어요. 집 안 습도가 80%를 넘는 날이 계속되면서, 일주일만 방치해도 렌즈 안쪽에 미세한 점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오래된 렌즈일수록 내부 밀폐가 약해서 곰팡이가 더 쉽게 침투해요.
곰팡이가 생기면 어떻게 되나요?
카메라 곰팡이는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에요. 렌즈 내부 유리 코팅을 손상시키고, 화질 저하를 일으켜요. 사진을 찍었을 때 뿌옇게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심해지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죠. 심한 경우 렌즈 자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어요.
한번은 빈티지 렌즈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곰팡이가 약간 있다는 설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런데 막상 사용해 보니 역광에서 촬영할 때마다 화면 전체가 뿌옇게 변하고, 콘트라스트도 떨어져서 결국 수리를 맡겼어요. 수리비만 10만 원이 넘게 나왔고, 심지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서 중고로 재판매할 때도 가격을 크게 낮춰야 했죠.
이제는 이렇게 관리해요
지금은 카메라와 렌즈를 보관할 때 완전히 다른 루틴으로 관리해요. 가장 중요한 건 습도 조절이에요. 전자 제습 보관함을 하나 장만했는데, 습도를 40~50% 사이로 유지해 주니 곰팡이가 전혀 생기지 않아요. 전자 제습기는 소음도 없고, 전기료도 한 달에 천 원 정도밖에 안 들어서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주기적으로 꺼내서 사용하는 거예요. 렌즈를 오래 방치하지 않고,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꺼내서 공기 순환을 시켜줘요. 촬영을 나가지 않을 때도 실내에서 테스트 샷을 몇 장 찍으면서 렌즈 내부에 공기가 돌도록 하죠.
습기 제거제도 효과적이에요. 카메라 가방 안에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를 함께 넣어두면, 이동 중에도 습기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어요. 단, 습기 제거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재생해 줘야 효과가 지속돼요.

곰팡이가 이미 생겼다면?
만약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초기 단계에서는 전문 업체에 맡기면 제거가 가능해요. 렌즈를 분해해서 유리 표면을 세척하고, 내부를 건조시킨 뒤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죠. 비용은 렌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예요.
하지만 곰팡이가 코팅 안쪽 깊숙이 침투했다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예방이 정말 중요해요. 한번 곰팡이가 생긴 렌즈는 재발 가능성도 높아서, 이후에는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죠.
생활 속 작은 습관이 장비를 지켜요
카메라 곰팡이는 무서워 보이지만, 결국 습도와 보관 환경만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저도 이전에는 장비를 아무렇게나 보관하다가 곰팡이로 몇 번 고생한 뒤, 이제는 제습 보관함과 주기적인 점검 루틴을 생활화했어요. 덕분에 렌즈 상태도 좋고, 촬영할 때마다 깨끗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죠.
지금 생활에 무리 없이 더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소형 전자 제습 보관함 하나만 준비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카메라 가방 안에 휴대용 습기 제거제를 함께 넣어두는 것도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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