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팝 앨범을 열면 손이 먼저 향하는 곳이 있죠. 바로 포토카드입니다. 어떤 멤버가 나왔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카드가 아니면 교환을 고민하는 과정까지 앨범 개봉의 일부가 됐어요.
그렇다면 랜덤 포토카드가 지금처럼 익숙하지 않았던 2000년대에는 앨범을 열면 무엇이 나왔을까요.
CD와 책자가 중심이던 시절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에도 팬이 여러 버전이나 구성물을 소장할 수 있는 수집 요소는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과 방식이 조금 달랐어요.

CD 옆에 놓여 있던 건 ‘책처럼 넘겨보는’ 사진들
2000년대 K팝 앨범을 보면 CD와 함께 부클릿이나 화보가 중요한 구성으로 들어간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08년 발매된 동방신기 정규 4집 ‘MIROTIC’만 봐도 버전에 따라 구성이 달랐어요. A버전에는 60쪽 화보가 포함됐고, B버전은 20쪽 부클릿과 DVD를 함께 담았습니다.
지금처럼 작은 랜덤 카드를 먼저 찾는 방식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앨범을 펼쳐 페이지를 넘기면서 콘셉트 사진과 가사,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패키지를 즐기는 중요한 과정이었죠.
같은 앨범이라도 CD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화보의 분량이나 DVD 포함 여부에 따라 다른 버전을 선택하는 방식도 이미 존재했습니다.
포토카드는 없어도 ‘누가 표지에 나왔나’는 중요했다
그렇다고 포토카드 이전의 앨범에 수집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7년 발매된 슈퍼주니어 2집 ‘Don't Don’은 자켓 커버가 멤버별 13종으로 제작됐습니다. 구매할 때 원하는 멤버를 직접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13종 가운데 한 종류가 무작위로 배송되는 구조였어요.
흥미로운 점은 겉표지만 달랐고 앨범 안에는 13종의 커버 이미지가 모두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작은 포토카드 대신 앨범의 얼굴인 자켓 자체가 랜덤 요소였던 셈입니다.
포토카드라는 형태가 자리 잡기 전에도 ‘어떤 버전이 왔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이미 존재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출처:나무위키
2010년, 앨범 안에 랜덤 포토카드 한 장이 들어왔다
소녀시대가 2010년 1월 발표한 정규 2집 ‘Oh!’ 초회 발매반에는 스페셜 포토카드 1장이 포함됐습니다.
포토카드 이미지는 총 10종이었고, 앨범 한 장에는 그중 한 장이 무작위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판매 안내에도 특정 멤버의 카드를 지정해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었어요.
2010년 ‘Oh!’ 초회반의 랜덤 포토카드는 오늘날 익숙한 랜덤 포토카드 방식과 상당히 가까운 초기 사례입니다.
앨범을 열기 전까지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랜덤 포토카드 방식과 상당히 닮아 있죠.
CD를 듣던 물건에서, 열어보고 모으는 물건으로
물론 K팝 앨범의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포토카드 이전에도 화보와 부클릿, DVD, 멤버별 자켓처럼 앨범을 소장하고 살펴볼 만한 다양한 구성 요소가 있었어요.
이후 랜덤 포토카드가 널리 사용되면서 수집 방식은 한층 세분화됐습니다. 현재 K팝 앨범에서는 포토북뿐 아니라 랜덤 포토카드, 엽서, 접지 포스터 등 여러 구성품을 한 패키지에 담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2022년 앨범 ‘FOREVER 1’ 일반반에는 96쪽 북클릿과 랜덤 엽서, 접지 포스터, 랜덤 포토카드 등이 포함됐습니다.
2000년대 앨범을 다시 떠올려보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소장 재미가 보입니다. 작은 카드를 한 장씩 모으기 전에도 앨범의 표지와 화보, 부클릿 자체가 팬에게는 오래 간직할 만한 구성물이었죠.
여러분은 ‘포토카드 이전의 앨범’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CD나 기억에 남는 화보, 멤버별 표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