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가까우면서도 눈 덮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일본이 가장 먼저 후보에 오른다. 문제는 어디로 갈지다. 삿포로는 이미 여러 번 다녀왔고, 도쿄나 오사카보다 제대로 된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일본 소도시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눈 쌓인 온천마을에서 료칸을 즐길 수도 있고,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전통마을을 걷거나 거대한 수빙을 보러 갈 수도 있다. 삿포로에서 하루만 추가하면 갈 수 있는 곳부터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찾아갈 만한 지역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이번 겨울 어디로 떠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원하는 여행 스타일에 따라 골라보자. 눈 내리는 온천마을을 원한다면 긴잔온천, 동화 같은 설경을 보고 싶다면 시라카와고, 온천과 겨울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자오온천이 잘 맞는다. 옛 일본의 거리 풍경과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다카야마, 이동이 편한 곳을 찾는다면 삿포로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한 오타루를 고려할 만하다.

1. 긴잔온천, 눈 속에 켜지는 붉은 불빛
야마가타현의 긴잔온천은 겨울이 되면 마을 전체가 설경 엽서 속으로 들어간 듯한 분위기로 바뀐다. 3층짜리 목조 료칸들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고, 저녁이면 가스등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눈에 반사돼 옛 일본 영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센다이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야마가타 방면에서는 기차로 오이시다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로 환승해 들어갈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할 수 있지만 버스 운행 횟수가 많지 않아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에는 폭설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교통편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수 있어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2.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지붕 위로 쌓이는 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는 겨울이 되면 갓쇼즈쿠리 양식의 가옥 위로 눈이 두껍게 쌓이며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뾰족한 삼각형 지붕과 새하얀 눈이 어우러져 다른 계절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야간 라이트업 행사도 진행돼 불이 켜진 전통 가옥과 설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라이트업은 지정된 날짜에 운영되며 사전 예약 등 별도의 방문 조건이 적용될 수 있어 해당 연도의 공식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눈길 운전이 익숙하지 않다면 렌터카보다는 나고야나 다카야마 등에서 출발하는 버스나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 자오온천, 수빙과 설원을 한 번에
야마가타현 자오는 온천과 스키, 겨울철 수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강한 바람과 눈, 얼음이 나무에 달라붙으며 만들어지는 거대한 수빙은 독특한 모습 때문에 '스노 몬스터'라고도 불린다.
수빙은 겨울철 자오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설원 위로 펼쳐진 모습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야마가타역에서 자오온천까지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온천 료칸에서 하룻밤 머물며 노천탕과 설경을 함께 즐기는 일정도 잘 어울린다.
수빙은 자연현상인 만큼 시기와 기상 조건에 따라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강풍이나 폭설로 로프웨이 운행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방문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다카야마, 눈 내린 옛 일본 거리를 걷다
기후현 다카야마는 전통적인 일본 거리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목조 건물과 처마 위로 눈이 쌓이면서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산노마치 거리에는 전통 상점과 사케 양조장, 카페 등이 이어져 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기보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즐기는 여행과 잘 맞는다.
나고야나 도야마 등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으며 시라카와고와 함께 묶어 여행하기도 좋다. 주요 거리는 반나절 정도면 둘러볼 수 있지만 여유롭게 식사와 쇼핑까지 즐긴다면 하루를 배정해도 좋다.
5.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가능한 오타루
홋카이도 소도시 여행을 처음 한다면 오타루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선택지다. 삿포로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당일치기 일정으로도 많이 찾는다.
겨울에는 오타루 운하 주변으로 눈이 쌓이며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운하 주변을 산책한 뒤 유리 공예품 가게와 디저트숍, 카페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삿포로와 함께 여행하기 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조금 더 한적하고 낯선 겨울 여행지를 원한다면 아오모리까지 범위를 넓혀볼 수도 있다.
아오모리는 네부타마쓰리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과 온천, 해산물 등을 즐길 수 있다. 오타루보다 이동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유명 관광지보다 일본 소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된다.
겨울 일본 소도시 여행 전 확인할 것
겨울 소도시 여행은 교통편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폭설이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기차와 버스, 로프웨이 등의 운행 시간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긴잔온천이나 시라카와고처럼 겨울철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은 숙소와 교통편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트업처럼 특정 날짜에만 진행되는 행사도 사전 예약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눈 덮인 온천 마을을 원한다면 긴잔온천, 전통마을의 설경을 보고 싶다면 시라카와고, 온천과 수빙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자오온천이 잘 맞는다. 옛 일본 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다카야마, 삿포로 일정에 부담 없이 추가하고 싶다면 오타루를 선택할 만하다.
같은 일본의 겨울 여행이라도 지역에 따라 풍경과 여행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원하는 분위기와 이동 시간을 고려해 목적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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