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아지 많이 키우시죠? 출퇴근길에도, 동네 산책로에도 귀여운 댕댕이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저도 작년부터 5살 말티즈 '콩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처음엔 병원 가는 타이밍을 몰라서 괜히 야간진료로 달려간 적도 있고, 반대로 "조금만 지켜보자"다가 상태가 악화돼서 후회한 적도 있었어요. 오늘은 제 경험과 수의사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강아지가 "지금 병원 가야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볼게요.

응급 증상, 바로 병원 가야 해요
먼저 절대 미루면 안 되는 응급 증상들이에요. 구토나 설사를 반복하면서 축 늘어져 있거나, 물도 안 마시려고 하면 탈수 위험이 커요. 특히 혈변이나 검은색 변을 본다면 내부 출혈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해요.
호흡이 가빠지거나 헥헥거림이 평소보다 심하고, 입술이나 잇몸이 창백하거나 파래진다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갑자기 쓰러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위확장이나 장폐색을 의심해야 해요.
콩이가 한번은 새벽에 갑자기 토하면서 축 늘어져서, 잠옷 차림으로 24시간 동물병원에 달려간 적이 있어요. 다행히 급성 장염이었는데, 선생님이 "한 시간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루 이틀 지켜봐도 되는 증상들
모든 증상이 응급은 아니에요. 한두 번 토하고 나서 바로 멀쩡하게 밥을 먹고 놀면, 하루 정도는 상태를 지켜봐도 괜찮아요. 단, 반복되면 바로 병원 가야 해요.
콧물이나 재채기가 가볍게 나오는데 활동량이나 식욕에 변화가 없다면, 이틀 정도 관찰해보세요. 다만 노란색이나 녹색 콧물이 나오거나 기침이 동반되면 호흡기 감염일 수 있어요.
가벼운 핥기나 긁기는 강아지들의 일상이지만,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거나 털이 빠질 정도로 긁는다면 피부 문제나 알레르기를 확인해야 해요. 저희 콩이도 여름에 발가락 사이를 계속 핥길래 병원 갔더니 습진이 생긴 거였어요.

노령견이라면 더 자주 체크해야 해요
7살 이상의 노령견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이 중요해요. 아침에 일어날 때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계단 오르기를 싫어한다면 관절염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나 신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해요.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침을 많이 흘린다면 치아 질환이 진행 중일 수 있고요.
제 친구네 12살 리트리버는 정기 검진에서 초기 심장 질환을 발견해서, 지금 약물로 잘 관리하고 있어요. 증상 없을 때 미리 찾아낸 게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요.
일상 속 건강 모니터링 루틴
매일 아침 밥 주기 전에 콩이 상태를 체크하는 게 제 루틴이에요. 눈에 눈곱이 많거나 충혈됐는지, 귀를 자주 긁거나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요. 밥그릇에 얼마나 먹었는지, 물은 얼마나 마셨는지도 대략 체크하고요.
산책 나가기 전엔 발바닥 패드를 살펴봐요. 갈라지거나 상처가 있으면 산책 후 염증이 생길 수 있거든요. 산책하면서는 배변 상태를 꼭 확인해요. 변의 색깔, 단단한 정도, 냄새까지 체크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퇴근 후엔 온몸을 쓰다듬으면서 혹이나 멍울이 만져지는지 확인해요. 특히 겨드랑이나 배 쪽은 꼼꼼하게 만져보는데, 이렇게 일찍 발견한 작은 지방종 덕분에 큰 수술을 피한 적도 있어요.
병원 갈 때 챙기면 좋은 것들
병원 갈 때는 평소 먹는 사료나 간식, 최근 일주일간의 배변 상태를 메모해서 가져가면 진단에 도움이 돼요. 예방접종 수첩도 필수고요.
처음 가는 병원이라면 이전 진료 기록이 있으면 좋아요. 보호자가 촬영한 증상 영상도 굉장히 유용해요. 경련이나 이상 행동은 병원에서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집에서 응급처치를 위해 반려동물 구급 키트를 마련해두는 것도 좋아요. 체온계, 소독약, 거즈, 지혈제 정도는 기본으로 갖춰두세요. 쿠팡에서 검색하면 반려동물 전용 구급상자 세트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예방이 최고의 치료예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에요. 정기 검진과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매일의 작은 관찰이 큰 병을 막아줘요.
체중 관리도 정말 중요해요. 과체중은 관절염, 당뇨, 심장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거든요.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식단을 조절하고, 날씨가 좋은 날엔 조금 더 산책 시간을 늘려보세요.
치아 관리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에요. 주 2-3회 양치질이 이상적이지만, 어렵다면 덴탈껌이나 치석 제거 간식을 활용해보세요.
강아지는 아플 때 말로 표현하지 못해요. 그래서 보호자의 관찰이 전부죠. 오늘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참고해서, 우리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마세요. 건강할 때 미리미리 챙기는 게 아이에게도, 보호자의 마음과 지갑에도 훨씬 좋답니다. 오늘도 우리 강아지가 건강하게 꼬리 흔들며 맞이해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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