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과 여러 K팝 아이돌이 참여한 'GG EZ' 챌린지가 SNS를 뜨겁게 달궜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빠르게 확산된 이 곡이 실은 AI를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악 제작 현장에서 AI의 역할이 어디까지 왔는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2026년 AI 작곡의 현황과 대중 반응의 변화,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다.

먼저 퍼진 건 노래, 나중에 알게 된 건 AI
'GG EZ'는 2026년 5월 공개된 뒤 NCT WISH 시온·리쿠, RIIZE 쇼타로, ITZY 예지, BTS 정국 등이 잇달아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인지도가 커졌다. 사람들은 곡의 제작 방식보다 멜로디와 안무를 먼저 소비했고, 이후 이 곡이 AI를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접했다.
예전에는 "AI가 만든 노래"라는 점이 먼저 주목받고 사람 곡과 비교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래를 먼저 듣고 좋아한 뒤, 제작 과정에 AI가 쓰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 흐름이 늘고 있다. 이는 AI가 음악의 주연이 아니라 뒤에서 작동하는 제작 도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하루 9만 곡, AI 음원의 폭발적 증가
디저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하루 평균 약 9만 개의 완전 AI 생성곡이 등록됐다. 이는 신규 음원의 50% 이상에 해당하며, 2025년 1월 하루 1만 곡 수준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9배 증가한 수치다.
AI 음악 등록이 급증한 배경에는 제작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이 크다. 작곡, 편곡, 믹싱까지 AI 도구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음원 제작이 개인 단위에서도 가능해졌다. 다만 이 중 실제로 대중에게 소비되는 곡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은 등록 이후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도구, 방향은 사람이 정한다
'GG EZ'를 제작한 M.사스케는 AI를 활용해 음악을 만든다고 밝히면서, 가사와 스타일은 직접 쓰고 AI는 제작 도구로 쓴다고 설명했다. 작곡, 프로듀싱을 혼자서 처리하는 멀티 아티스트로,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현재 음악 제작 현장에서는 AI가 단독으로 곡 전체를 완성하기보다, 멜로디 생성·비트 제작·믹싱·마스터링 등 특정 단계에서 사람과 협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AI가 제안한 멜로디를 사람이 수정하거나, 사람이 만든 가사에 AI가 곡을 붙이는 식이다. 결국 곡의 방향과 최종 선택은 사람이 하는 구조다.
대중은 AI 여부보다 곡 자체를 먼저 본다
'GG EZ' 사례가 주목받은 이유는 대중 반응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AI 음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색하다", "실험적이다"라는 평가가 먼저 따라왔지만, 이번에는 "중독성 있다", "챌린지하기 좋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이는 AI 음악이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음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모든 AI 음악이 이런 반응을 얻는 건 아니며, 곡의 완성도·안무 구성·챌린지 확산 가능성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AI 작곡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 귀속, 학습 데이터 출처, 기존 음악인의 권리 보호 등이 주요 쟁점이다.
특히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기존 음악인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AI 음원이 대량 등록되면서 사람이 만든 곡의 노출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디저 등 일부 음원 플랫폼은 이미 AI 생성 음원 표시를 시행 중이거나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음악 저작권 단체들은 AI 음악에 대한 별도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는 도구로 정착할까
2026년 현재, AI 작곡은 실험 단계를 벗어나 제작 도구로 자리 잡는 과정에 있다. 'GG EZ' 사례는 AI 음악이 대중적으로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모든 AI 음원이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음악 제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제작 과정에서 특정 단계를 보조하는 역할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곡의 방향과 감정, 최종 선택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작곡을 둘러싼 논란은 기술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 저작권·학습 데이터·표시 의무 등 제도적 기준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음악 산업 전반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AI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부분에서 사람의 역할이 남는지 확인하며 지켜보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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