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세대에서 복부비만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대사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건강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체중이 정상 범위여도 복부에 내장지방이 집중된 경우 사망 위험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 비율(WHR)이 중요한 이유다.

정상 체중이어도 안심 못 한다… 내장지방의 위험성
복부비만의 핵심은 내장지방이다. 특히 내장지방은 단순 지방 저장 역할을 넘어 염증성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며 혈관과 대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병원도 복부 내장지방이 고혈압·당뇨병·지방간·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년층에서는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체중 변화는 크지 않지만 내장지방 비율이 증가하는 이른바 ‘마른 비만’ 형태도 흔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체중만 확인하기보다 허리둘레와 WHR을 함께 관리해야 실제 건강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WHR은 남성 0.9 이상, 여성 0.85 이상이면 복부비만 위험 신호로 평가된다.
복부비만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
복부비만은 인지 기능 저하와도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해외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중년기 복부비만이 이후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비만과 중심비만이 동시에 있는 경우 인지 저하 위험이 더 높게 관찰됐다.
국내 연구에서도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은 그룹일수록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내장지방이 만성 염증 반응과 혈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면서 뇌 건강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치매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닌 만큼, 복부비만 역시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높여
복부비만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 상태를 유발해 혈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은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복부비만이 지속되면 심혈관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복부비만이 특정 암과 수면장애, 우울감, 삶의 질 저하와도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
전문가들은 복부비만 관리의 핵심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꼽는다. 걷기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감소와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야식과 과도한 음주, 수면 부족은 복부지방 축적과 연관되는 만큼 생활 패턴 관리도 중요하다.
복부비만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면 대사 건강과 심혈관 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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