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두통·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MRI나 MRA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있다. 이름도 비슷하고 모두 뇌를 촬영하는 검사라는 점에서 같은 검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확인하는 대상과 목적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MRI는 뇌 조직 자체를, MRA는 뇌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라며 증상과 의심 질환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MRI는 뇌 조직, MRA는 뇌혈관을 본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 조직의 구조를 촬영하는 검사다. 뇌의 단면을 세밀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뇌경색, 뇌종양, 뇌출혈, 뇌위축 같은 조직 이상을 찾는 데 유용하다.
반면 MRA는 뇌혈관의 모양과 흐름을 확인하는 검사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부분, 동맥류처럼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같은 자기장 원리를 쓰지만 촬영 대상이 다르다. MRI는 뇌 실질을, MRA는 뇌혈관을 집중적으로 본다는 점이 핵심 차이다. 따라서 증상이나 의심 질환에 따라 한 가지만 찍거나 두 가지를 함께 촬영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어떤 검사를 먼저 할까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어지러움이 반복되면 MRI를 먼저 권한다. 뇌 조직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MRA를 함께 고려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높은 경우 혈관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나 팔다리 마비가 나타나면 뇌졸중 가능성을 의심하므로 MRI와 MRA를 같이 찍는다. 뇌 조직 손상과 혈관 막힘을 동시에 파악해야 치료 방향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검진 목적이라면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택한다. 50대 이상이거나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으면 MRA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CT는 응급 상황에서 MRI·MRA 대신 쓴다
CT는 X선을 이용해 뇌를 빠르게 촬영하는 검사다. 뇌출혈이나 골절처럼 급한 상황에서는 CT를 먼저 찍는다.
촬영 시간이 짧고 응급실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MRI는 조직 구분이 세밀하지만 촬영에 20~40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응급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다.
CT로 출혈이나 골절을 확인한 뒤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하면 MRI나 MRA를 추가한다. 예를 들어 CT에서 뇌경색이 의심되면 MRI로 조직 손상 범위를 자세히 본다. 혈관 상태를 함께 확인하려면 MRA나 CTA(CT 혈관 조영술)를 선택한다.
검사 전 확인할 사항과 비용
MRI와 MRA는 자기장을 사용하므로 체내 금속 임플란트가 있으면 검사가 제한될 수 있다. 인공 관절, 심장 박동기, 혈관 스텐트가 있는 경우 사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폐쇄 공간에 오래 있어야 하므로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검사 비용은 병원 규모, 지역, 조영제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 등에 따르면, 2026년 비급여 기준 뇌 MRI 비용은 대략 40만~80만 원 선으로 파악된다. MRA를 포함하거나 특정 검사가 추가될 경우 약 50만~100만 원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본인 부담금은 병원급에 따라 약 10만~18만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2023년 10월 1일부터 급여 기준이 강화되었다.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중증 뇌질환이 강력히 의심되는 증상(예: 벼락을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등)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을 때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 편두통이나 만성 두통, 환자의 단순 요청이나 예방 목적의 검진은 비급여로 처리되어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므로 사전에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며,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검사 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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