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떨어지면서 걷기가 불편해지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보조기구 사용은 오히려 통증을 키우고 낙상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버타운이나 케어홈 입소를 고민하기 전, 적절한 보행 보조기구 활용으로 자택에서의 일상생활 유지 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행 보조기구, 왜 전문가 평가가 먼저인가: 맞춤형 선택의 중요성
보조기구는 낙상 예방과 올바른 자세 유지를 돕는 필수 장비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체력과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선택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보행 보조기구 안전 수칙에 따르면, 보행 보조기구를 선택하기 전 반드시 전문가에게 근골격계 평가 및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보조공학사'입니다. 보조공학사는 노인과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를 평가하고 선택, 맞춤, 관리해 주는 국가공인 전문가입니다.
일부 어르신이 손잡이 달린 일반 유모차로 보행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의료용 보조기구가 아닙니다. 유모차는 신체 구조를 고려하지 않아 척추 측만이나 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인된 고령친화우수제품이나 안전 인증(KC 마크 등)을 받은 정품 중에서 골라야 안전합니다.

지팡이·실버카, 어떤 상황에 맞나: 기구별 특징과 올바른 사용법
재활의학계에 따르면 지팡이는 보행 시 체중의 약 15~25%를 지지해 주며, 관절염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에게 유용하게 쓰입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지팡이를 먼저 내린 뒤 불편한 쪽 다리, 그다음 건강한 쪽 다리 순서로 이동해야 체중 부하를 줄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실버카(보행차)는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을 덜어주어 척추측만증, 골다공증, 관절염 환자의 보행을 돕는 데 탁월합니다. 다만 문턱이나 계단이 많은 환경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가정 내에 안전 손잡이나 경사로 설치를 병행하면 어르신들의 외출 자유가 훨씬 확대됩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기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미국 MIT 공동 연구진이 지면의 기울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해 속도를 조절하는 AI 기반 보행 보조로봇 '적응형 워커'를 개발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기들이 향후 복지용구 급여 대상에 포함된다면 어르신들의 보행 환경은 더욱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안전 사용 7단계와 자주 하는 실수: 낙상 예방을 위한 필수 수칙
행정안전부(안전한TV)의 '노인 보행보조기구 안전하게 선택해서 사용하기' 가이드에 따르면, 보조기구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7단계 수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①근골격계 진단받기 ②보행보조기구 필요성 확인하기 ③나에게 맞는 기구 선택하기 ④안전한 정품 구매하기 ⑤사용법 교육받기 ⑥직접 사용해 보기 ⑦수시로 점검하기 순입니다. 특히 구매 전 보호자나 전문가 동반 하에 직접 테스트해 보지 않고 바로 사용하면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 사용 시 자주 하는 실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팡이 높이를 사용자에게 맞추지 않고 쓰는 경우입니다. 키에 맞지 않는 지팡이는 허리와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줍니다.
둘째, 실버카에 너무 의존하여 계단이나 가파른 경사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문턱이나 계단에서는 반드시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전용 경사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외출 시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 중 산소 부족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지용구 급여와 지자체 지원 활용: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복지용구 급여 제도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은 휠체어, 보행기, 안전 손잡이,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연간 한도액(2026년 기준 160만 원) 내에서 저렴하게 대여하거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별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경사로 및 안전 손잡이 설치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니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 2~3회 꾸준한 균형 훈련을 병행하면 보조기구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울퉁불퉁한 바닥에 서기, 벽 짚고 한 발 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이 하체 근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개인의 체력과 질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조기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 상태가 악화된다면 즉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잘못된 보조기구 사용으로 인한 체형 변형이나 관절 손상은 조기에 발견해야 효과적인 교정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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