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치아가 약해지고 삼키는 힘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어드는 시니어가 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맞춰 등장한 것이 바로 고령친화식품이다.
초고령사회 필수품, 고령친화식품은 씹고 삼키는 힘이 약해진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식품이다
고령친화식품은 일반 음식보다 부드럽고 삼키기 쉽게 만든 식품을 말한다. 정부의 공식 인증 명칭은 '고령친화우수식품'이다.
최근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늘편푸드'라는 애칭(공동브랜드)이 선정되어 함께 쓰이고 있으므로, 두 명칭을 혼용해서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단순히 부드럽게만 만든 것이 아니라, 영양 구성과 안전성까지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치아 손상, 침 분비 감소, 목 근육 약화 등으로 씹고 삼키는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를 연하곤란이라고 부른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소화가 어렵고, 삼키다가 사레가 들거나 기도로 음식이 넘어가는 위험도 생긴다.
실제로 요양원이나 병원에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고령친화식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치아, 잇몸, 혀 등 섭취 능력에 따라 3단계로 나뉘며, 명확한 선택 기준이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씹고 삼키는 능력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뉜다.
1단계는 치아로 씹어서 섭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반 식사보다 부드럽게 조리된다. 2단계는 치아가 약해 잇몸만으로도 으깨어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다. 3단계는 씹는 힘이 거의 없어 혀로 눌러 삼킬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수준이다.
식품을 고를 때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인증한 제품만 이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인증 마크가 없는 제품도 있지만, 영양 구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죽, 미음뿐 아니라 반찬, 국, 찌개, 간식 형태의 고령친화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주로 쓰던 제품이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 채널이 넓어진 덕분이다.
실제로 2021년 약 2억 원대였던 인증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약 127억 원대로 커졌으며, 제품 수도 약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영양 밀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어르신이 소화하고 먹기 편하게 형태를 바꾼다
고령친화식품의 핵심은 풍부한 영양은 유지하되 형태만 바꾼다는 점이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일반 식품과 동일하게 구성된다.
다만 딱딱한 재료는 삶거나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고, 점도를 낮춰 목넘김을 쉽게 한다.
영양 밀도가 높아야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식사량이 줄어든 어르신에게는 한 끼에 담긴 영양 밀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고령친화식품을 고를 때는 열량과 단백질 함량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제품은 칼슘, 아연, 식이섬유를 강화해 만든다. 특히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죽이나 미음보다 반찬류 제품을 함께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료 형태 제품도 있지만, 점도 기준이 까다로워 인증받은 제품이 많지 않은 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부터 기존 3단계 제품에만 적용하던 점도 기준을 1, 2단계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여, 국·탕·찌개류 등 액체류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때는 제품의 적절한 온도 조절과 보관 방식을 먼저 확인한다
고령친화식품은 냉장 보관 제품과 상온 보관 제품으로 나뉜다. 냉장 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지만 신선도가 높고, 상온 제품은 보관이 편하지만 개봉 후에는 빠르게 소비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용할 때는 보관 방식과 유통기한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을 데울 때는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온도 감각이 둔해진 어르신은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골고루 저어서 온도를 고르게 맞춘 뒤 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
요양원이나 병원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소나 복지관에서 고령친화식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실제로 맛과 식감을 확인한 뒤 선택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씹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에게 안전하고 영양 있는 식사를 돕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인증 마크, 단계 구분, 영양 밀도, 보관 방식을 차례로 확인하면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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