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다녀온 뒤 눈꼽이 평소보다 많이 끼거나 눈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 후 생기는 눈꼽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지므로 물놀이 후 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수영 후 눈꼽이 생기는 이유는 바이러스 노출 때문이다
수영장이나 바닷가 물속에는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런 바이러스가 눈 점막에 직접 닿으면 결막에 염증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분비물이 증가해 눈꼽이 많아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에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아진다. 오염된 물뿐만 아니라 수건이나 탈의실의 공용 물품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눈꼽만 약간 끼는 정도로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1일에서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눈꼽 외에 눈물이 과도하게 나거나 충혈이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간혹 결막 일부가 벗겨지거나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꼽 상태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수영 후 눈꼽이 끼기 시작했다면 눈꼽의 양과 색, 질감을 먼저 살펴본다. 끈적하고 노란색을 띠는 눈꼽보다 맑은 눈물이 계속 흐르면서 눈꼽이 함께 생긴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세균 감염이 함께 진행되면 눈꼽 색이 진해지고 양도 많아진다.
이와 함께 눈 충혈, 이물감, 눈부심, 가려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한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며칠 뒤 반대쪽 눈으로 번지는 경향도 특징적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이 있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가 5~7일 정도로 길고, 충혈과 통증이 심하며 귀 앞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흰자위에 붉은 피가 맺히는 결막하 출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가벼울 때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악화되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도 커진다. 심한 경우 각막 혼탁이나 시력 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눈꼽이 계속 생긴다면 인공눈물 세척과 청결 관리가 우선이다
수영 후 눈꼽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눈 주변을 만지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인공눈물이나 멸균된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어주면 이물질 제거와 함께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소금물 세척은 눈에 강한 자극을 주고 눈을 보호하는 정상적인 성분까지 씻어낼 수 있으며, 소금에 포함된 불순물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수돗물로 직접 눈을 씻거나 콘택트렌즈를 계속 착용하는 행동도 각막 손상 위험을 높이므로 금물이다.
가족 중 감염자가 발생하면 수건, 비누, 베갯잇, 식기를 반드시 따로 사용하고, 환자가 만진 문손잡이나 물건은 자주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나면 면역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충혈이 심하거나 통증, 시력 저하가 느껴지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들은 증상이 지속될 때 자가 치료만 고집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것을 권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 전 반드시 몸에 맞는 고글(물안경)을 착용하여 물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수영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급격히 높이므로 피해야 하며,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얼굴을 씻고 인공눈물을 한두 방울 점안하여 눈을 헹구어 내는 습관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여름철 물놀이 후 눈꼽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눈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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