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볶음밥을 하다가 또 냄비를 태웠습니다. 불을 줄이지 않은 채 전화를 받은 탓이었습니다. 거뭇거뭇한 바닥을 보며 한숨을 쉬었는데, 문득 냉장고에 남은 사과껍질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아침 깎아 먹고 남긴 껍질로 냄비를 끓였더니, 20분 만에 탄 자국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껍질에 뭐가 있다고 탄 자국이 지워질까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사과에 함유된 사과산, 구연산 같은 천연 산성 성분이 탄 부분을 부드럽게 분해한다고 합니다. 화학세제 없이도 냄비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본 3단계
1단계(2분): 탄 냄비에 물을 반 정도 채우고, 사과껍질 2~3개를 넣습니다. 껍질은 깎아서 바로 쓸 수도 있고, 냉장 보관해뒀던 것도 괜찮습니다.
2단계(15분): 중불에서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더 유지합니다. 끓는 동안 사과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3단계(3분): 불을 끄고 식힌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문지릅니다. 힘 안 들이고도 탄 자국이 벗겨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물을 너무 적게 넣어서 껍질이 타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냄비 바닥이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붓는 게 핵심입니다. 끓인 후 바로 문지르지 말고 10분 정도 식히면 더 쉽게 벗겨집니다.
사과껍질 말고도 쓸 수 있는 것들
베이킹소다: 물에 베이킹소다 2스푼을 넣고 끓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스테인리스 냄비에 잘 맞습니다.
식초: 식초 반 컵과 물을 섞어 끓이면 냄새까지 잡힙니다. 다만 냄새에 민감하다면 환기가 필요합니다.
레몬껍질: 사과껍질처럼 산성 성분이 있어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상큼한 향도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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