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이 마치 유럽 미술 순례 여행지처럼 느껴집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인상주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오랑주리미술관 작품이 국내에 공개되고, 샌디에이고미술관도 한국에 대규모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세계적인 인상주의 전시가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의 두 거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다른 화풍을 가진 두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미술관 컬렉션, 한국에 오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오랑주리미술관 소장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작품과 자료 운송을 위해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었다는 점에서 전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소중히 다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미술관은 파리 튈르리 정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네의 '수련' 연작으로 유명합니다. 세잔과 르누아르의 중요한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두 화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잔과 르누아르, 인상주의 안의 두 개의 빛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잔과 르누아르 작품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풍경', '정물', '인물' 등 같은 주제를 두 화가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는지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르누아르는 부드러운 색채와 따뜻한 인간미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의 그림은 봄날 햇살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인물 묘사에서 그의 능력이 돋보입니다.
반면 세잔은 형태와 질서를 강조하며 회화의 구조를 탐구했습니다. 같은 사과를 그려도 르누아르와는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세잔의 '사과와 비스킷'은 정물을 넘어 공간과 형태의 본질을 분석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를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놓치면 안 될 작품
세잔의 '사과와 비스킷'은 전통적인 원근법을 깨고 다양한 시점을 하나의 화면에 담은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피카소의 입체주의에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과들을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본 것처럼 그려져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르누아르의 인물화는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포착합니다. 빛이 피부에 닿는 순간, 미소 짓는 표정, 편안한 자세 등 모든 것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파스텔톤 색감은 편안함을 더합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는 세잔과 르누아르가 피카소에게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상주의에서 현대미술로 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인상주의 전시
현재 서울에서는 인상주의를 주제로 한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선보이는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샌디에이고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인상주의를 기술적,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색, 빛, 형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줍니다. 고갱, 반 고흐 등의 작품을 통해 인상주의가 초기 모더니즘으로 발전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의 서로 다른 버전이 서울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른 하나는 예술의전당에 있습니다.
어떤 전시를 선택해야 할까, 관람 팁
시간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사 흐름을 보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 인상주의 핵심 화가를 비교하고 싶다면 예술의전당, 인상주의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전시장의 액자에도 주목해보세요. 19세기 특유의 장식적 목재 프레임은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서울이 만든 인상주의의 봄
현재 서울은 유럽 미술관들이 선택한 '정거장'이 되었습니다. 세종,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상주의를 경험하며 유럽 미술관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의 세잔-르누아르 전시는 인상주의의 다양한 시각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르누아르와 세잔, 두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며 인상주의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 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인상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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