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첫인상
베네치아 본섬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자 시야에 파스텔 톤의 색색 건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요. 부라노 섬에 도착하는 순간, 하늘거리는 빨랫줄 사이로 들려오는 물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귓가를 채워요. 공기 속엔 바다 특유의 짭조름한 냄새와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생선구이 향이 섞여 있어요.
아이유의 '하루끝'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바로 그 장면,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를 걷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부라노 섬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각인시켰죠. 실제로 이곳에 서 보니 화면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따뜻한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져요.

부라노 섬이란 어떤 곳인가요?
부라노 섬은 베네치아 석호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이에요. 과거 어부들이 안개 낀 날에도 자신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집마다 다른 색을 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지금은 이 독특한 색감 덕분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죠.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아담한 크기예요. 하지만 골목골목마다 숨겨진 포토존과 작은 상점들이 있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특히 레이스 공예품으로도 유명한데, 섬 곳곳에서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레이스 제품을 만날 수 있어요.
인구는 2,000명 남짓으로 매우 적지만,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전 일찍 방문하거나 오후 늦게 가면 한산한 골목 풍경을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베네치아 본섬에서 부라노 섬 가는 법
부라노 섬으로 가려면 베네치아 본섬의 '폰다멘테 노베(Fondamente Nove)' 정류장에서 바포레토(수상버스) 12번 라인을 타면 돼요. 소요 시간은 약 40~45분 정도이고, 중간에 무라노 섬을 거쳐 가기 때문에 두 섬을 함께 묶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바포레토 티켓은 1회권(약 9.5유로), 24시간권(약 25유로), 48시간권(약 35유로) 등 여러 옵션이 있어요. 베네치아에서 여러 번 수상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무제한권이 훨씬 경제적이에요. 티켓은 정류장 앞 자동발매기나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고, 반드시 탑승 전에 단말기에 찍어야 해요.
배는 대략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니,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고 일정을 짜는 게 좋아요. 특히 마지막 배 시간을 놓치면 부라노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부라노 섬에서 꼭 가봐야 할 포토존
아이유 '하루끝' 뮤직비디오 속 장면들은 대부분 부라노 섬 중심가에서 촬영됐어요. 발타사레 갈루피 거리(Via Baldassarre Galuppi)를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컬러 하우스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특히 노란색, 분홍색, 민트색 건물들이 연달아 늘어선 구간은 사진 찍기에 최고예요.
산 마르티노 성당(Chiesa di San Martino) 옆 운하는 물에 비친 집들의 반영까지 담을 수 있는 명소예요. 아침 일찍 가면 관광객이 적어서 더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죠. 성당 앞 광장에는 종탑이 있는데,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 피사의 사탑을 연상시켜요.
레이스 박물관(Museo del Merletto) 근처 골목도 숨은 명소예요. 좁은 다리와 작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요. 오후 2~4시 사이 햇빛이 골목 깊숙이 들어올 때가 가장 아름다워요.
부라노 섬의 맛, 현지 레스토랑
부라노는 어촌이라 해산물 요리가 특히 신선하고 맛있어요. 대표 메뉴는 '리소토 알 고(Risotto al Go)'라는 망둥이 리조또인데, 부라노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이에요.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생선의 담백함이 더해져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어요.
또 다른 별미는 '부솔라이(Bussolai)'라는 부라노식 버터쿠키예요. S자 모양으로 구운 쿠키로, 딱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에요. 카페나 빵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기념품으로도 좋아요.
레스토랑은 중심가에 여러 곳 있지만, 가격은 베네치아 본섬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에요. 점심시간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조금 피해서 가는 게 현명해요.

부라노 여행 준비물과 팁
부라노 섬은 생각보다 햇빛이 강하고 그늘이 적어요.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는 필수예요. 또 골목이 좁고 다리가 많아서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게 좋아요. 특히 여름철엔 물을 충분히 챙겨가세요. 섬 안에도 상점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부라노 섬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어요. 수공예품부터 오일로 그린 베네치아의 풍경까지. 예쁜 기념품을 간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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