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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 불을 밝힌 황제, 고종의 전기 설계 이야기

1887년 3월 6일, 경복궁 건청궁에 신기한 불빛이 켜졌습니다. 촛불도 기름불도 아닌, 서양에서 온 전등이었습니다. 고종 황제는 에디슨이 탄소선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8년 만에 이 기술을 조선으로 들여왔습니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2년이나 빠른 시도로, 동양에서 가장 먼저 전기를 받아들인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불빛을 보며 경탄했지만, 초기 기술의 한계로 불빛이 자주 꺼져 '건달불'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황제가 직접 설계한 전기 시스템

고종은 1884년 미국 에디슨 전등회사에 발전설비와 전등 기기를 직접 주문했습니다. 보빙사 일행이 미국에서 목격한 전깃불의 경이로움을 듣고 즉시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건청궁 앞 향원지 연못의 물을 이용해 발전기를 식히는 방식의 한국 최초 발전소도 함께 건립했습니다. 미국인 기술자 윌리엄 맥케이를 초빙하여 설치를 전담하게 하는 등, 고종은 기술 도입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습니다. 단순히 신기한 물건을 들여온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고 운영한 것입니다.

 

옛 전등과 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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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와 전차로 확장된 근대화 프로젝트

1896년경 덕수궁에는 전화가 설치되었습니다. 고종은 이 '덕률풍'을 이용해 홍릉에 있는 명성황후 능과 통화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1898년에는 미국인 콜브란과 합작하여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고, 1899년 서울 종로에 전차를 개통했습니다. 전등, 전화, 전차로 이어지는 이 전기 인프라는 궁궐에서 시작해 도심으로 확장되며 조선의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위기의 시대, 으로 지킨 안전

고종이 전기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데는 안전에 대한 절박함도 있었습니다. 을미사변 이후 심야 변란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고종에게, 밤을 밝히는 전등은 외부 침입을 감시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개화의 의지와 더불어 왕실의 안전 확보라는 실용적 목적도 함께 작동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국가와 왕실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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