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입주를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건 바로 주방 가전이었어요. 20년 넘게 가스레인지를 쓰던 엄마는 "불 없이 어떻게 요리해?"라며 걱정하셨고, 저는 깔끔한 인덕션을 원했죠. 결국 둘 다 써보기로 했어요. 메인 주방엔 인덕션, 아일랜드엔 가스 1구를 설치했답니다. 3개월 동안 번갈아 쓰면서 느낀 화력 차이와 생활 패턴 변화를 정리해볼게요.

출근 전 7시 30분, 저는 매일 달걀 프라이와 커피를 준비해요. 처음 일주일은 인덕션으로만 요리했어요. 전원 켜고 프라이팬 올리면 10초 만에 열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강한 화력(2000W 이상)으로 설정하면 1분 안에 기름이 지글거려요. 시간에 쫓기는 아침엔 정말 효율적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화력 조절이었어요. 중불로 낮추면 생각보다 온도가 천천히 내려가요. 달걀 가장자리가 타기 시작할 때 불 줄여도 여열이 남아서 몇 초 더 익더라고요. 타이밍 감각이 필요했어요.
가스레인지는 정반대예요. 불 켜는 순간 시각적으로 화력을 확인할 수 있고, 손잡이 돌리면 즉시 반응해요. 20년 경험치가 있는 엄마는 단번에 완벽한 반숙을 만들어냈죠.

저녁 식사 준비, 화력 차이가 체감되는 순간
퇴근 후 본격적인 요리 시간이에요. 삼겹살 구이, 볶음밥, 찌개처럼 강한 불이 필요한 메뉴를 자주 만드는데요. 이때 화력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인덕션의 화력은 최대 3000~3500W까지 올라가요. 숫자로만 보면 가스레인지 4.2kW(약 3600kcal/h)와 비슷하거나 살짝 낮지만, 열효율이 90% 이상이라 실제 체감 화력은 더 강해요. 프라이팬 바닥 전체가 골고루 뜨거워지니까 볶음밥 할 때 눌러붙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완성됐어요.
반면 가스레인지는 불꽃이 팬 옆으로 퍼지면서 열 손실이 생겨요. 열효율은 40~50% 정도예요. 하지만 웬만한 가정용 가스레인지도 4.2kW급이면 충분히 강한 불이고, 무엇보다 '불맛'이 살아요. 파프리카 볶을 때 그 특유의 탄 향과 아삭함은 가스레인지가 압도적이었어요.

냄비 요리와 찜 요리에서 드러난 차이
국이나 찌개는 인덕션이 압승이었어요. 온도를 80도, 100도로 정확히 설정할 수 있어서 뭉근하게 끓이는 요리가 편했어요. 된장찌개 끓일 때 중불(1200W)로 20분 설정해두면 딱 적당하게 익더라고요. 불 앞에서 지킬 필요가 없어 설거지나 반찬 정리를 동시에 할 수 있었죠.
가스는 약불 조절이 까다로웠어요. 가장 약하게 해도 생각보다 불이 세서 국물이 빨리 졸아들었어요. 타이머도 없으니 계속 주방에 있어야 했고요.
하지만 찜닭처럼 무쇠솥이나 뚝배기 요리는 가스가 나았어요. 인덕션은 인덕션 전용 용기만 써야 해서 기존 뚝배기를 못 쓰더라고요. 냄비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오류음이 나기도 했어요.

청소와 안전성, 생활 동선에 미친 영향
인덕션 쓰면서 가장 달라진 건 청소 루틴이에요. 상판이 평평해서 행주 한 번이면 끝이에요. 예전엔 가스레인지 불판 분리해서 기름때 닦느라 15분씩 걸렸는데, 지금은 3분이면 충분해요. 주방이 늘 깔끔해서 요리 의욕도 더 생기더라고요.
안전성도 체감됐어요. 아이가 주방에 들어와도 불이 안 보이니 화상 위험이 적었어요. 냄비 올려야만 작동해서 빈 상판은 차갑게 유지되고요. 반면 가스는 여전히 불 끄기 확인이 습관이에요.
단, 가스는 정전 걱정이 없어요. 작년 여름 태풍으로 3시간 정전됐을 때 가스로 라면 끓여 먹었던 게 생각나요. 인덕션은 전기 없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정답은 없지만, 내 루틴에 맞는 선택은 있어요
3개월 동안 두 가지를 번갈아 쓰면서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화력 자체는 비슷하지만, 사용 경험은 완전히 달라요. 인덕션은 효율과 편의성이 강점이고, 가스는 직관성과 범용성이 장점이에요.
저는 평일엔 인덕션으로 빠르게 해결하고, 주말엔 가스로 제대로 된 요리를 즐겨요. 두 가지 모두 설치한 게 과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생활 패턴에 따라 유연하게 쓸 수 있어서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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