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온 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목조 가옥 사이로 은은한 녹차 향이 퍼진다. 이른 아침 가모가와 강변엔 조깅하는 현지인들과 산책하는 여행자들이 뒤섞이고, 저녁이면 폰토초 골목의 붉은 등불이 하나둘 켜진다.
이런 일상을 한 달간 누리고 싶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현실적인 비용 계획이다. 이 글에서는 교토 한달살기에 필요한 숙소·식비·교통비·생활비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실용 팁까지 함께 안내한다.

숙소 비용: 월 50만~150만 원
교토 한달살기의 가장 큰 변동 요소는 숙소다. 에어비앤비 원룸형 아파트는 월 80만~120만 원 선이며, 게스트하우스 장기 할인을 받으면 50만~70만 원대도 가능하다. 반면 중심가 1인 아파트는 150만 원을 넘기도 한다.
위치는 시조·산조 중심부보다 기타오지·후시미이나리 인근이 20~30% 저렴하며, 지하철 역과 도보 10분 이내 거리를 기준으로 찾는 것이 실용적이다.
숙소 예약 시 체크해야 할 항목은 Wi-Fi 속도, 세탁기 유무, 취사 가능 여부다. 특히 주방이 있으면 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장기 체류자에게는 필수 조건이다. 예약 플랫폼은 에어비앤비 외에도 Booking.com, 사쿠라하우스, 오크하우스 등 장기 할인 옵션을 비교해 보길 권한다.
방문·구매 전 공식 홈페이지/SNS/판매 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식비: 월 30만~60만 원
교토 물가는 도쿄보다 낮지만, 외식 중심이면 하루 3만 원 이상 나간다. 한 달 내내 외식하면 90만 원 이상 들지만, 마트를 활용하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교토역 근처 이온몰, 후레스타·라이프 같은 대형마트에서 할인할 떄 구매하거나, 쌀·계란·채소·두부 등 기본 식재료로 자취하면 하루 식비를 1만 원 이하로도 가능하다. 현지 슈퍼에서 할인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노리는 것도 절약 팁이다.
교통비: 월 10만~20만 원
교토는 버스·지하철 중심 도시다. 교토시 버스 1일권은 700엔(약 7,000원), 지하철 1일권은 900엔이다. 한 달간 매일 이동한다면 교토시 교통 정기권이 유리하다.
자전거를 빌리면 월 5,000~8,000엔(약 5만~8만 원)으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으며, 시내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생활비·통신비·기타: 월 15만~30만 원
한 달 생활에는 세제·휴지·샴푸 같은 생필품, 통신비, 여가비가 추가된다. 일본 SIM 카드는 한 달 데이터 무제한 기준 3,000~5,000엔(약 3만~5만 원)이며, 모바일 Wi-Fi는 하루 500엔 수준이다.
세탁은 숙소 내 세탁기가 없으면 코인 런드리를 이용하게 되며, 생필품은 다이소·세리아 같은 100엔숍에서 구입하면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교토 한달살기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예산을 미리 계획하고, 현지 생활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면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한 달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예산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 글이 여러분의 교토 한달살기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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