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부터 SNS와 거리를 뜨겁게 달궜던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이 2025년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프랜차이즈들의 공격적인 두바이 초콜릿 제품 출시와, 그로 인해 폭등했던 피스타치오·카다이프·마쉬멜로우 등 핵심 재료 가격의 정상화라는 흥미로운 시장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바이 쿠키 인기의 흥망성쇠를 살펴보고, 제빵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왜 이렇게 빨리 식었나
작년만 해도 두바이 쫀득 쿠키는 명동·강남·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2~3시간씩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MZ세대 필수 인증 아이템이었습니다. SNS에서 쫀득한 단면과 초록빛 피스타치오 필링을 보여주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개인 베이커리는 물론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까지 앞다퉈 두바이 스타일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초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제과 브랜드들이 "두바이 초콜릿 샌드", "피스타치오 크림 쿠키", "카다이프 크런치 디저트" 등 유사 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에 본격 진입한 것입니다. 접근성이 높아지자 희소성은 사라졌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분산되었습니다. 트렌드 민감도가 높은 MZ세대 특성상,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최근에는 일본식 생크림 샌드나 수제 젤라또)로 이동하는 속도 역시 빨랐습니다.
2배 뛴 재료 가격, 이제는 진정 국면
두바이 쿠키 열풍이 한창이던 2025년 4분기, 제빵업계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바로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카다이프(터키식 가느다란 밀가루 반죽), 마쉬멜로우 크림의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일부 도매상에서는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가격이 기존 대비 80~100% 가까이 뛰었고, 카다이프는 수입 물량 부족으로 품절 사태까지 빚었습니다.

소비자 반응 "이제 굳이 찾지 않게 됐어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작년 11월에는 두바이 쿠키 사려고 주말마다 줄 섰는데, 요즘은 편의점에서 비슷한 맛 나는 제품을 3천원대에 살 수 있다 보니 굳이 1만원 넘게 주고 살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30대 베이커리 사장 박모씨는 "프랜차이즈가 뛰어들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재료비가 내려가도 이미 고객 발길이 끊긴 상태라 매출 회복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일부 소비자는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베이킹을 취미로 즐기는 이모씨는 "예전에는 카다이프 한 팩이 2만원 넘게 했는데 이제 절반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 좋아졌다"며, 홈베이킹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제빵 시장의 교훈: 트렌드 대응 전략의 명암
이번 두바이 쿠키 사례는 한국 제빵·디저트 시장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SNS 기반 바이럴 마케팅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입과 동시에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급격히 식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카롱 열풍, 마리토쪼 붐, 크로플 신드롬 등 최근 몇 년간 디저트 트렌드가 모두 비슷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트렌드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체 레시피 개발과 브랜드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두바이 쿠키 열풍 속에서도 자체 시그니처 제품을 꾸준히 유지한 베이커리들은 상대적으로 매출 변동폭이 작았습니다. 반면 단기 매출에만 집중해 무리하게 두바이 쿠키 라인을 확대한 곳들은 재고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트렌드 역시 비슷한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보다,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을 찾고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재료 구매 시에는 용량·유통기한·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소량 구매로 먼저 테스트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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