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전 세계를 감동시킨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애니메이션이 2024년 뮤지컬로 재탄생했어요. 그리고 2026년 3월까지 한국에서 일본 원어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도쿄에서 초연한 이후 얼마나 많은 팬들이 기다렸는지 모를 이 작품이, 드디어 서울에 왔답니다. 애니메이션을 수십 번 돌려본 팬이라면, 그리고 라이브 공연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에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뮤지컬, 어떤 이야기인가요
열 살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이사 가던 중 낯선 터널을 지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그곳에서 부모님은 음식을 먹고 돼지로 변해버리고, 치히로는 신들의 목욕탕 '아부라야'에 갇히게 되죠. 유바바라는 마녀에게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 하게 된 치히로는, 하쿠, 가마할아범, 린 등 기묘한 존재들과 만나며 성장해 나가요.
애니메이션의 핵심 메시지는 그대로 살아있어요. 정체성, 성장, 욕망, 환경 파괴에 대한 은유가 무대 위에서도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죠. 특히 '이름을 잃는다'는 설정은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겹쳐지며 깊은 여운을 남겨요.

무대 위 마법, 어떻게 구현했을까
가장 놀라웠던 건 무대 연출이에요. 애니메이션 특유의 환상적인 장면들을 어떻게 실제 무대로 옮겨낼까 걱정했는데, 그 우려는 완전히 기우였어요. 회전 무대, 프로젝션 맵핑, 대형 퍼펫 등을 활용해 가오나시, 오토리사마(썩은 신), 하쿠의 용 모습까지 생생하게 재현했거든요.
특히 가오나시가 무대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어요. 거대한 퍼펫과 배우의 움직임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마치 애니메이션 속 그 존재가 실제로 눈앞에 나타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하쿠와 치히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 역시 와이어 액션과 조명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어요.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어요. 히사이시 조의 원곡 선율을 기반으로 한 넘버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웠고,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감정의 파고를 더욱 극대화시켰답니다.
관람 팁과 추천 대상
원어 공연이기 때문에 한국어 자막을 보며 관람해야 하는데, 자막이 무대 양옆에 표시되어 시선 이동이 필요해요. 처음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금방 익숙해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좌석은 가능하면 1층 중앙이나 전방을 추천해요.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배우들의 표정과 디테일한 연출을 놓치지 않을 수 있거든요. 2층도 나쁘지 않지만, 대형 퍼펫의 움직임이나 바닥 연출을 보기엔 1층이 유리해요.
애니메이션을 미리 보고 가면 더 풍성한 감상이 가능해요. 원작의 장면들이 어떻게 무대화되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물론 원작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팬이라면 두 배로 감동받을 수 있어요.
추천 대상은 폭넓어요. 지브리 애니메이션 팬은 물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환상적인 무대 연출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작품을 보고 싶은 가족 관객까지. 다만 어린 아이들(초등 저학년 이하)은 러닝타임이 길고 일부 장면이 다소 무서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월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2025년 3월까지 한국에서 공연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뮤지컬은, 말 그대로 기회가 제한적이에요. 일본 원어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고, 이후 한국 재공연 여부는 미정이거든요. 이미 많은 회차가 매진되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특히 지브리 팬이라면 이건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니라 하나의 '순례'같은 경험이 될 거예요. 스크린으로만 보던 세계가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형태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전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많은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어요. 한 번 보는 것만으로는 모든 디테일을 다 담기 어렵고, 회차마다 배우가 달라 또 다른 감동을 준다는 후기도 많았죠. 시간과 예산이 허락한다면, 두 번 이상 관람하는 것도 추천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뮤지컬은 단순히 '잘 만든 작품'을 넘어서, 우리 안의 치히로를 깨우는 작품이에요. 일상에 지쳐 나를 잃어가고 있다면, 이 공연이 당신의 이름을 되찾아줄 거예요. 3월까지, 꼭 한번 만나보시길 바라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