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리뷰 여행 푸드 라이프 문화 뷰티 패션 경제 스포츠

펫샵 대신 입양을, 우리집에 온 진짜 가족 이야기

 

주말 아침, 커피를 내리면서 창밖을 보고 있었어요. 그때 옆에서 새근새근 자던 우리 강아지 '보리'가 일어나 내 발등에 턱을 올리더라고요. 이 작은 녀석이 우리 집에 온 지 벌써 1년. 펫샵이 아닌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보리는 이제 우리 가족의 중심이 됐어요. 그리고 이 선택이 내 일상을, 그리고 한 생명의 운명을 얼마나 바꿔놨는지 이제야 실감하고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된 강아지가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

Trending Now
@keyframes hw-spin { to { transform: rotate(360deg); } }

펫샵에서 사는 게 당연했던 예전 생각

사실 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당연히 펫샵에 가서 사는 거라고 생각했죠. SNS에서 보던 귀여운 품종견들, 쇼윈도에 진열된 작고 폭신한 강아지들.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유기동물 통계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2024년 기준 연간 약 11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그중 절반 가까이가 안락사되거나 자연사한다는 사실. 그 숫자 뒤에 한 마리 한 마리가 누군가의 가족이 될 수도 있었던 생명이라는 걸 알았을 때,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에서 번식장의 실상을 접했어요. 좁은 케이지 안에서 평생 새끼만 낳는 어미 개들, 유행하는 품종을 만들기 위한 무분별한 교배, 그로 인해 태어나면서부터 유전병을 안고 사는 강아지들. 펫샵 쇼윈도 뒤에 숨겨진 진실이었죠. 그때부터 '입양'이라는 단어가 내 검색창에 자주 떠올랐어요.

보호소 방문, 그리고 보리와의 만남

처음 동물보호소를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였어요. 회사 근처에 있는 보호소에 퇴근길에 들렀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러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어요. 각자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었지만, 모두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눈빛은 똑같았어요. 직원분이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대부분 주인이 이사나 경제적 사정으로 버린 아이들이에요. 품종견도 많고, 성격도 온순한 아이들이 많아요."

 

그때 구석 켄넬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중형견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믹스견 보리였죠. 다른 아이들처럼 짖지도 않고, 그저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어요. 직원분 말로는 3개월 전 길에서 구조됐고, 사람을 많이 무서워한다고 했어요. 케이지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을 때, 보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 손을 킁킁거리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날 바로 입양 신청서를 작성했어요.

 

동물보호소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입양 후 달라진 우리 집

입양 초기 2주는 적응 기간이었어요. 보리는 집 안 구석에만 숨어 지내고, 밥도 잘 안 먹었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같이 산책을 나가고, 저녁마다 거실 바닥에 앉아 간식을 주며 이야기를 걸었어요. 한 달쯤 지나자 보리가 소파에 올라와 옆에 앉기 시작했고, 두 달째엔 내가 현관문을 열면 뛰어와 반겨줬어요. 이제는 출근 전 10분, 퇴근 후 30분 산책이 우리 둘의 고정 루틴이 됐어요.

 

주말엔 근처 애견 카페나 한강 둔치로 나들이를 가요. 보리가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입양 초기 그 겁먹은 표정은 온데간데없어요. 집에서도 변화가 생겼어요. 예전엔 퇴근하면 소파에 누워 핸드폰만 보다 잤는데, 이젠 보리 산책, 놀아주기, 밥 챙기기로 하루가 활력 있게 돌아가요. 혼자 살던 공간이 이제는 우리 둘만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됐어요.

입양이 더 현실적인 이유

경제적으로도 입양이 합리적이에요. 펫샵에서 품종견을 사면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5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보호소 입양은 중성화 수술비와 기본 접종비만 포함해 10~30만 원 선에서 가능해요. 게다가 보호소에서는 건강검진과 심장사상충 예방까지 완료해주는 곳이 많아요. 입양 전 상담을 통해 강아지의 성격, 건강 상태, 주의사항을 자세히 안내해주니까 오히려 더 안심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입양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구조'하는 거예요. 내가 한 마리를 입양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유기동물이 보호받을 기회가 생겨요. 번식장의 끔찍한 환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줄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보리를 키우면서 느낀 건, 혈통서보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시간과 애정이라는 거예요.

입양을 결심했다면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아이템들이 있어요. 특히 처음 입양하는 경우라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저는 보리가 집에 온 첫날 강아지용 울타리를 설치했어요. 적응 기간 동안 보리만의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니 불안감이 줄어들더라고요.

 

강아지 입양 후 필요한 기본 용품들이 놓인 공간

입양 후 달라진 나의 일상, 그리고 마음

보리를 입양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책임감이에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밥을 주고, 산책을 나가고, 건강을 체크해야 하니까 내 생활도 규칙적으로 바뀌었어요. 덕분에 아침형 인간이 됐고, 주말에도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게 됐죠. 무엇보다 외로움이 사라졌어요.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혼자 살아본 사람은 알 거예요.

 

친구들도 놀라워해요. "너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보리 덕분에 산책 루트에서 다른 반려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됐고, 작은 커뮤니티도 생겼어요. 반려동물은 단순히 애완이 아니라 삶의 질을 바꾸는 동반자라는 걸 매일 느껴요. 그리고 이 모든 변화가 입양이라는 작은 결정에서 시작됐다는 게 신기해요.

입양,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펫샵에 가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봐요. 가까운 동물보호소나 입양 단체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 경기 지역엔 주말마다 입양 박람회가 열려요. 온라인으로는 '포인핸드', '동물권행동 카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에서 입양 대기 중인 아이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성격, 크기, 나이별로 검색도 가능하니까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아이를 찾기도 쉬워요.

 

입양은 생명을 사는 게 아니라 구하는 거예요. 당신의 선택 하나가 한 생명의 운명을 바꿀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당신의 삶도 더 따뜻하고 의미 있게 바꿔줄 거예요. 지금 내 옆에서 코 고는 보리를 보며, 저는 매일 그 선택에 감사하고 있어요. 당신도 이 따뜻한 변화를 경험해보면 좋겠어요.

 

이전 글 싱크대 물때, 더 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다음 글 AI가 내 일상을 챙겨주는 시대, 집안 가전이 달라졌어...

인기 스토리

2월부터 진짜 시작? 새해 계획하기 좋은 목표 정해보기
라이프

2월부터 진짜 시작? 새해 계획하기 좋은 목표 정해보기

01.28 · 13분 읽기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증가하는 이유
라이프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증가하는 이유

02.11 · 7분 읽기
퇴근 후 20분, 집에서 허벅지 라인 만드는 루틴
라이프

퇴근 후 20분, 집에서 허벅지 라인 만드는 루틴

02.25 · 5분 읽기

최신 스토리

설거지 후 손끝이 갈라지던 날들, 주부습진 이야기
라이프

설거지 후 손끝이 갈라지던 날들, 주부습진 이야기

02.27 · 9분 읽기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이유, 왜일까?
라이프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이유, 왜일까?

02.27 · 6분 읽기
알러지 대처법, 일상 속 작은 변화로 시작하기
라이프

알러지 대처법, 일상 속 작은 변화로 시작하기

02.27 · 6분 읽기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