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비건이 되었다
처음 비건을 시작한 건 2년 전이었어요.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에서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보고, 일주일만 채식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그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어느새 2년이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요. "진짜 고기 안 먹어?" "힘들지 않아?" "영양 부족하지 않아?"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비건의 삶, 그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비건이 된다는 건 단순히 먹는 것만 바꾸는 게 아니에요. 옷, 화장품, 일상 용품까지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하게 되죠. 처음엔 불편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어요.
비건은 정말 풀만 먹을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풀만 먹고 사냐"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에요. 비건 식단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해요. 아침에는 오트밀에 바나나와 아몬드를 곁들이고, 점심엔 두부 스테이크에 퀴노아 샐러드를 먹어요. 저녁에는 버섯 리조또나 콩고기 볼로네제 파스타를 즐기죠.
한국 요리도 비건으로 얼마든지 가능해요. 된장찌개에 고기 대신 버섯을 넣고, 비빔밥은 나물과 두부로 채우면 돼요. 김치찌개도 멸치와 새우젓만 빼면 훌륭한 비건 음식이 되죠. 떡볶이, 잡채, 김밥까지 비건 버전으로 만들 수 있어요.
외식도 점점 쉬워지고 있어요. 서울 홍대와 이태원, 부산 해운대 일대에는 비건 전문 레스토랑들이 생겨나고 있죠. 일반 식당에서도 "고기 빼주세요", "육수 대신 채소 육수로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대부분 흔쾌히 들어줘요.

비건 라이프, 준비물과 적응 팁
비건으로 전환하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해요.
첫째, 영양 지식이에요. 단백질은 콩,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요. 비타민 B12는 영양제로 보충하고, 오메가3는 아마씨나 치아씨드로 챙기면 돼요. 철분은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채소와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져요.
둘째, 식재료 쇼핑 리스트예요. 두부, 템페, 영양 효모, 코코넛 밀크, 귀리 우유, 아몬드 버터 같은 기본 재료를 갖춰두면 요리가 수월해요. 요즘은 대형마트에서도 비건 제품 코너가 따로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아요.
셋째, 레시피 자료예요. 처음엔 뭘 만들어 먹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비건 레시피북 한두 권과 유튜브 채널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비건지구인', '식물성꿈쟁이' 같은 국내 비건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많이 배울 수 있죠.
적응 난이도는 개인차가 있어요. 저는 2주 정도 지나니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소화도 잘 되고, 피부도 맑아졌죠. 하지만 처음 한 달은 단백질 섭취를 신경 쓰지 않아서 쉽게 피곤했어요. 비건 식단을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영양학 기초를 먼저 공부하시길 추천해요.
비건이 되고 달라진 것들
몸의 변화가 가장 먼저 왔어요. 만성 소화불량이 사라지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해졌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범위로 돌아왔어요. 예전엔 식후에 꼭 졸렸는데, 지금은 점심 먹고도 오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요.
정신적인 변화도 컸어요.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줬어요.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생겼고, 제로웨이스트 실천까지 이어졌죠. 소비 습관도 바뀌었어요. 정말 필요한 것만 사고, 윤리적인 브랜드를 찾게 됐어요.
사회적 관계에서는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어요. 회식 자리에서 메뉴 선택이 제한적이고, 가족 모임에서 설명하기 번거로울 때도 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도 이해해주고, 오히려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2년간 비건으로 살면서 느낀 건, 완벽함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가끔 실수로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도 있고, 여행 중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자책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비건이 되려는 이유도 사람마다 달라요. 동물권, 환경 보호, 건강, 종교적 신념 등 각자의 이유가 있죠. 어떤 이유든 존중받아야 하고, 누구도 판단할 권리는 없어요.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실천이에요.
비건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선택이에요. 강요하거나 남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면 돼요. 제 경험이 비건에 관심 있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비건의 삶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풀만 먹는 게 아니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을 즐기는 거죠.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고, 동물도 지킬 수 있는 일이에요.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일주일에 하루, 한 끼부터 시작해도 충분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비건 레스토랑을 방문해보거나, 간단한 비건 레시피 하나를 따라 해보세요. 생각보다 맛있고, 만들기도 쉬울 거예요. 러닝타임은 평생이지만, 시작은 오늘 한 끼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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