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친구랑 노량진 수산시장 갔다가 킬로당 3만 원이라던 킹크랩이 계산대에선 12만 원이 되어버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처음엔 "에이, 유명한 곳인데 설마?" 했다가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수산물을 사올 수 있게 됐어요. 오늘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바가지 피하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해볼게요.

가격 확인은 필수, 저울 눈금은 직접 체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격 확인이에요. "킬로당 얼마예요?"라고 물었을 때 대답이 애매하거나 "한 마리에 얼마"로 돌려 말하면 일단 조심해야 해요. 반드시 킬로당 가격을 명확히 듣고, 선택한 수산물의 무게를 저울에 올렸을 때 본인이 직접 눈금을 확인하세요. 상인이 저울을 급하게 가리거나 각도를 틀어놓으면 의심해봐야 할 신호예요.
저는 요즘 시장 갈 때 휴대용 디지털 저울을 챙겨가요.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도 부담 없고, 현장에서 바로 재측정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실제로 2~3kg 차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여러 곳을 둘러보고 시세를 파악하세요
한 곳에서 바로 사지 말고 최소 3~4곳은 둘러보면서 같은 품목의 가격을 비교해보세요. "광어 킬로당 얼마예요?" 하고 물어보면서 시세를 파악하는 거예요. 보통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싸다면 크기나 신선도를 의심해봐야 하고, 반대로 너무 비싸다면 관광객 대상 가게일 확률이 높아요.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에요. 입구 쪽은 유동인구가 많아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주로 2층이나 구석진 통로 쪽 가게들을 이용하는데, 단골손님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라 가격도 합리적이고 서비스도 좋더라고요.
포장·손질비는 사전에 확인하세요
이게 정말 중요한데, 수산물 가격만 듣고 샀다가 포장비, 손질비가 따로 붙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회 뜨는 비용이나 스티로폼 박스, 아이스팩 비용 등이 추가되면 총액이 생각보다 훨씬 커져요. 구입 전에 "손질비 포함해서 총 얼마예요?"라고 반드시 물어보세요.
요즘은 아예 집에서 직접 손질하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생선 손질이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회뜰 때 쓰는 회칼 세트를 구입해두면 유용해요. 처음엔 서툴러도 유튜브 영상 몇 번 보면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손질비 아끼는 것도 절약이지만, 내가 직접 다듬으니까 더 신선하고 위생적이라는 장점도 있어요.

시간대를 잘 선택하면 더 유리해요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오전 일찍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가면 상인들이 마감을 앞두고 흥정에 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주말 저녁 8시 이후에는 재고 정리 차원에서 할인해주는 곳도 있어요. 반대로 주말 낮 시간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격 흥정이 거의 불가능하고, 바쁜 와중에 바가지 쓰기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저는 주로 평일 오전 10시쯤 가는데, 이때가 사람도 적당하고 상인분들도 여유 있게 응대해주셔서 좋더라고요. 신선도도 오전이 더 좋은 편이에요.
단골 가게를 만들어두세요
몇 번 가보면서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았다면, 연락처를 받아두고 단골 관계를 만들어보세요. 단골이 되면 바가지 쓸 일이 거의 없어지고, 오히려 좋은 물건 들어왔을 때 연락도 주고, 덤도 챙겨주시더라고요. 명절이나 손님 초대할 때 미리 전화로 예약해두면 좋은 물건 골라주시기도 해요.
저는 노량진에 단골 가게가 2곳 정도 있는데, 가격도 투명하게 말씀해주시고 손질도 꼼꼼하게 해주셔서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어요. 한 번 믿을 만한 곳을 찾아두면 매번 가게 고르느라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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