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무태상어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구경 인파까지 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어가 출몰하면 일단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종이 공격성이 낮고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들어왔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최근 수온 상승과 먹이 이동이 이번 출현에 영향을 줬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에는 특정 상어를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 다이버와 여행객이 찾아가는 지역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필리핀, 일본, 몰디브 등 아시아권에만도 종별로 고유한 관찰지가 형성돼 있으며, 일부는 스노클링만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 일반 여행객까지 타깃으로 삼는다. 아래는 상어 종과 관람 조건이 각기 다른 5곳을 정리한 내용이다.
필리핀 세부·보홀 — 고래상어를 스노클링으로 만나는 곳
세부 인근 오슬롭과 보홀 릴라(Lila)는 고래상어를 수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지역이다. 고래상어는 상어 중 가장 크지만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아 공격성이 거의 없으며, 느린 유영 속도 덕에 스노클링 장비만으로도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다. 오슬롭은 현지 어민이 먹이를 투척해 고래상어를 일정 지점에 모으는 방식이라 조우 확률이 매우 높다.
다만 야생성 훼손과 생태계 교란 논란이 있어 최근에는 발리카삭처럼 자연 서식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방식을 선호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수심은 3m에서 10m 안팎이며 구명조끼 착용이 기본이다. 세부 막탄공항에서 오슬롭까지는 차로 약 3~4시간, 보홀은 세부항에서 고속 페리로 약 2시간 소요된다. 스쿠버 자격증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과 초보 다이버에게 적합하다.
일본 요나구니 — 겨울철 귀상어 무리가 모이는 섬
오키나와현 최서단 요나구니섬은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귀상어 무리가 대규모로 모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귀상어는 머리 양쪽이 망치처럼 넓게 펼쳐진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다이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한 번에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지나가는 장면은 요나구니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으로 꼽힌다. 다만 조류가 강한 외해에서 진행되는 다이빙이라 중급 이상 자격증 보유자에게만 권장된다.
수심은 25m에서 40m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시야 확보와 조류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요나구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져 있으며 섬 내부 이동은 렌터카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겨울철 수온은 22도에서 24도 안팎으로 5mm 웻슈트가 기본이다. 상어 외에도 해저 지형과 고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암반 구조물이 있어 다이빙 일정을 이틀 이상 잡는 여행객이 많다.

필리핀 말라파스쿠아 — 환도상어를 만나는 새벽 다이빙
세부 북단 말라파스쿠아섬은 긴 꼬리가 특징인 환도상어를 상시 관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환도상어는 꼬리 길이가 몸 전체 길이의 절반에 달하며, 주로 심해에 서식하지만 이 섬 인근 모나드 숄에서는 새벽 시간대에 수심 20m에서 30m 수역까지 올라온다. 다이빙은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 시작되며, 해가 뜨기 전 어두운 수중에서 손전등을 켜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환도상어는 경계심이 강해 다이버가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중성 부력 유지와 호흡 조절이 중요하다. 세부 막탄에서 말라파스쿠아까지는 육로 4시간 이후 방카 보트로 30분가량 추가 이동이 필요하다. 섬 자체가 작아 숙소와 다이빙 센터가 해변을 따라 밀집해 있으며, 상어 다이빙 외에도 만다린피시 야간 관찰과 난파선 다이빙이 가능하다. 초급 자격증 보유자도 참여할 수 있으나 새벽 일정과 조류를 고려해 체력 배분이 필요하다.
몰디브 푸바물라 — 뱀상어 관찰의 아시아 대표지
몰디브 최남단 환초인 푸바물라는 뱀상어, 일명 타이거샤크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아시아권 몇 안 되는 다이빙 지역이다. 뱀상어는 몸에 호랑이 무늬가 있어 붙은 이름이며, 크기와 생김새 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다이버를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푸바물라 주변 해역에서는 외해 조류가 만나는 채널 지형 덕에 대형 상어와 만타가오리, 참치 떼 등을 함께 볼 수 있어 상급 다이버들이 선호한다.
수심은 20m에서 35m까지 다양하며 조류 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푸바물라는 말레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져 있고 섬 내부 이동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중심이며 리조트는 많지 않다. 뱀상어 관찰은 연중 가능하지만 10월부터 4월까지가 수중 시야와 해황이 가장 안정적이다. 다이빙 경험 50회 이상과 어드밴스드 자격증 보유를 권장하며, 드리프트 다이빙 경험이 있으면 더 안전하다.
태국 피피·시밀란 — 작은 리프샤크와 함께하는 휴양 다이빟
태국 남부 피피섬과 시밀란제도는 흑기흉상어를 비롯한 소형 산호초 상어를 자주 만날 수 있는 휴양형 다이빙 지역이다. 흑기흉상어는 몸길이 1m에서 1.5m 안팎으로 비교적 작고 온순하며, 산호초 주변을 천천히 순찰하듯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대형 상어 중심의 다이빙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이나 처음 상어를 접하는 초급 다이버에게 적합하다.
수심은 10m에서 25m 안팎이며 조류는 강하지 않은 편이다. 피피는 푸켓에서 배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시밀란은 푸켓 북쪽 카오락에서 쾌속정으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시밀란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폐쇄되고, 11월부터 4월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흑기흉상어 외에도 백기흉상어와 레오파드샤크를 함께 볼 수 있으며, 상어 관찰과 휴양을 겸한 일정으로 구성하기 좋다. 오픈워터 자격증만으로도 충분히 참여 가능하다.
[선택 기준]
- 다이빙 자격증 유무와 경험 횟수
- 조류 강도와 수심에 대한 적응도
- 새벽·야간 일정 참여 가능 여부
- 이동 거리와 교통편 연결 조건
- 관찰 가능 시기와 여행 일정 → 스노클링만 가능하면 필리핀 세부, 중급 이상 자격증 보유자라면 일본 요나구니와 몰디브 푸바물라, 휴양과 다이빙을 함께 계획한다면 태국 피피와 시밀란이 적합하다.
부산 무태상어 출현이 일시적인 화제로 끝날 수 있지만, 상어를 직접 관찰하려는 여행 수요는 아시아 전역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종과 지역에 따라 필요한 장비와 자격증, 체력 조건이 다르므로 본인의 다이빙 경력과 일정 여유를 먼저 확인한 뒤 목적지를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상어 관찰 일정은 기상과 조류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므로 예비일을 하루 이상 두고 계획하는 것이 좋다.
※ 요금과 운영시간, 교통편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시설과 지자체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상과 현장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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