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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소비 줄고 전통주가 뜬다, 지역의 술이 만드는 새로운 주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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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류 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주와 맥주 중심의 대중적 술 소비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술 소비의 감소가 아니라, 마시는 방식 자체가 개성과 취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회식 문화가 약해지고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획일적으로 함께 마시던 소주·맥주보다 스토리와 개성이 담긴 술을 개인이 선택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전통주는 이런 변화 속에서 '고리타분한 술'이 아니라 '지역성과 경험을 담은 힙한 선택지'로 재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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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는 왜 줄어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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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로 외환위기(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맥주와 희석식 소주는 3년 연속 감소했고, 탁주도 5년 연속 출고량이 줄고 있다. 회식 자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서도 월평균 음주 빈도와 음주량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처럼 단체로 모여 한 가지 술을 나눠 마시는 방식은 줄어들고, 대신 혼술이나 홈술처럼 소량·개별 소비 방식이 늘어났다.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당분이 많은 술보다 저도수나 무알코올 음료, 또는 원재료가 명확한 프리미엄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주·맥주처럼 '일단 있으면 마시던 술'은 자연스럽게 외면받고 있다.

전통주가 힙해진 이유

전통주는 지역성, 원재료, 제조 과정, 스토리까지 모두 경험 소비의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읽고 선택하는 문화가 전통주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또한 전통주는 저도수 제품이 많고, 막걸리나 약주처럼 발효주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건강 중시 소비층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지역 특산주 확산도 전통주 성장의 발판이 됐다. 예전에는 양조장이나 특정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술이 이제는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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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목받는 전통주 3가지

1. 백세주
저도주 트렌드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약주다. 13도 정도의 부드러운 도수와 한약재 특유의 단맛이 부담 없어 혼술이나 식사 자리에서 선택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중장년층과 저도수를 선호하는 젊은 층 모두에게 폭넓게 어필하고 있다.

2. 이강주
전주 지역 특산주로, 배와 생강, 울금, 계피 등이 들어간 증류식 소주다. 도수는 높지만 향이 독특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프리미엄 전통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여행과 연계해 찾는 소비자가 많고, 선물용으로도 자주 선택된다.

3. 막걸리(프리미엄 라인)
과거의 대중 막걸리와 달리, 쌀 품종과 누룩을 세밀하게 선택해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가 주목받고 있다. 탄산감이 살아 있고 단맛보다 감칠맛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2030 사이에서 '힙한 술'로 재해석되고 있다. 지역 양조장마다 개성이 뚜렷해 선택의 폭도 넓다.

전통주 소비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전통주의 성장은 대량 소비 시대가 끝나고 취향 소비 시대가 열렸다는 신호다. 소주·맥주 중심의 획일적 주류 시장이 꺾이는 자리를 전통주가 일부 대체하고 있지만, 모든 전통주가 일제히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명절 수요 위축이나 원가 상승으로 출고액이 주춤한 품목도 있어, 전통주 시장도 품질과 브랜딩에 따라 성패가 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전통주는 지역성과 경험 중심의 소비 흐름 속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고 젊은 소비층의 관심이 이어지는 한,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 소비재로서 자리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전통주를 선택하는 것은 단지 술을 고르는 행동이 아니다. 지역의 이야기와 만드는 이의 철학을 함께 마시는 경험이다. 다음 술자리에서는 익숙한 소주·맥주 대신, 이름 모를 지역 전통주 한 병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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