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는 자기 기록, CD는 레이저 판독, 그렇다면 MP3 플레이어는 어떻게 음악을 담아냈을까요? 2000년대 초중반 학생들의 필수품이었던 MP3 플레이어는 테이프나 CD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저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MP3 플레이어가 음악을 저장하고 재생하던 구체적인 원리를 살펴봅니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메모리에 저장했다
MP3 플레이어는 음악을 녹음하거나 구워 넣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파일처럼 압축된 음원 파일을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이었죠. 가장 흔하게 사용된 형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P3 파일이었습니다.
MP3는 음악 파일을 원본 대비 약 10분의 1에서 12분의 1 크기로 압축하는 형식입니다. 덕분에 작은 용량의 메모리에도 여러 곡을 담을 수 있었어요. 최초의 상용 모델들은 32MB 메모리로 시작해 점차 64MB, 128MB 등으로 용량이 늘어났는데, 64MB에서 128MB 용량이면 대략 15곡에서 30곡 정도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기기는 WAV나 WMA 같은 다른 음악 파일 형식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용량 효율이 좋은 MP3 파일을 선호했어요.
PC에서 파일을 복사해 넣는 방식이었다
음악을 MP3 플레이어에 넣으려면 먼저 PC가 필요했습니다. CD를 PC에 넣고 음악을 MP3 파일로 변환하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MP3 파일을 준비했어요. 그다음 MP3 플레이어를 케이블로 PC에 연결했습니다.
연결하면 MP3 플레이어가 PC에서 이동식 저장장치로 인식됐습니다. 마치 USB 메모리처럼 말이죠. 사용자는 파일 탐색기에서 MP3 파일을 복사해 플레이어 폴더에 붙여넣기만 하면 됐어요.
초기 모델 중 일부는 병렬 포트(Parallel port) 같은 구식 연결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거의 모든 기기가 USB 방식으로 통일됐어요.

플래시 메모리와 소형 저장장치를 활용했다
MP3 플레이어는 주로 내장 플래시 메모리에 음악을 저장했습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반도체 저장장치예요. 가볍고 전력 소모가 적어 휴대용 기기에 적합했죠.
일부 모델은 SmartMedia, CompactFlash, Memory Stick, SD 카드 같은 외장 메모리 슬롯을 지원했습니다. 사용자는 메모리 카드를 교체하면서 더 많은 음악을 휴대할 수 있었어요.
특이하게도 일부 고급 모델은 마이크로드라이브(microdrive)라는 초소형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용량은 크지만 무게와 전력 소모가 컸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는 않았어요. 결국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는 플래시 메모리 방식으로 정착했습니다.
용량 제한과 파일 관리가 필요했다
초기 MP3 플레이어는 용량이 작아서 자주 음악을 교체해야 했습니다. 64MB 모델은 15곡 내외밖에 저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곡을 엄선해 넣어야 했어요.
음악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려면 매번 PC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플레이어 자체에서 파일을 편집하거나 관리하는 기능은 거의 없었죠. 이 점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용자도 많았어요.
나중에는 1GB, 2GB, 심지어 8GB 이상의 대용량 모델도 등장했습니다. 용량이 커지면서 수백 곡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게 됐지만, 그때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오늘의 한 줄 정리
MP3 플레이어는 압축된 음악 파일을 플래시 메모리에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해 재생했습니다. 음악을 넣으려면 PC에서 연결해 파일을 복사하는 방식이었어요.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하지만, MP3 플레이어는 디지털 음악 시대를 연 중요한 기기였습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