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예리코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그저 성경 속 지명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이 도시가 기원전 9000년경(약 1만 1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오가고, 시장이 열리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그곳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오래됐다는 건, 계속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도시의 나이를 잴 때 기준은 여러 가지입니다. 언제 처음 사람이 모여 살았는지, 지금도 그곳에 사람이 사는지, 유적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예리코는 이 모든 기준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고고학 자료에 따르면 예리코는 지속적으로 사람이 거주한 도시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다마스쿠스, 알레포, 비블로스 같은 도시들도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어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타이틀은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예리코가 가장 유력한 답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골목을 걷는다는 건, 시간을 걷는다는 것
예리코를 직접 방문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골목이 주는 무게감이 전해집니다.
낡은 돌담, 좁은 길, 햇빛 아래 천천히 걷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 속에 있다는 사실이 여행의 결을 달라지게 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이기 때문에 방문 전에는 현지 상황, 비자, 교통편, 안전 공지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운영 시간이나 출입 조건도 자주 바뀔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참고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장 오래됐다는 건, 가장 흔들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리코는 전쟁, 지진, 정치적 변화를 모두 견뎌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시 중심 위치가 세 번가량 바뀌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있습니다.
지금의 예리코는 과거의 예리코와 같은 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땅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행지로 가기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혼자 가기보다는 가이드 투어나 현지 정보에 익숙한 분과 함께 가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일정은 여유롭게,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전제로 짜시는 게 좋습니다.
다음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고 싶은 이유
예리코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이 도시의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는 경험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지도에 표시해 두셨다가, 언젠가 중동 여행을 계획하실 때 한 구간으로 포함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로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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