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퍼센트 찬성, 그러나 쉽지 않은 서울 편입의 길
구리시가 뜨겁습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구리 시민의 66퍼센트가 서울 편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공개되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요동치고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과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리시는 오래전부터 서울 접근성이 좋은 베드타운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해 있어, 교육·교통·복지 측면에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죠. 이번 편입 논의는 단순히 '주소지 변경'이 아니라, 구리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복잡합니다. 구리시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 '구리구'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25번째 자치구가 되지만, 그 과정은 지방자치법 개정, 국회 통과, 주민투표, 경기도와의 협의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경기도 입장에서는 인구 20만의 구리시를 잃는다는 것은 재정 손실과 행정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과거 하남시, 과천시 등이 서울 편입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전례가 있어, 구리시의 도전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 vs 서울 편입,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까
구리시 편입 논란의 핵심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GH 본사를 구리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고, 이는 구리시에 수천 개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져다줄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런데 서울 편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경기도는 "구리시가 서울로 가려는데 우리가 왜 공공기관을 이전하겠느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GH 이전 절차는 중단 위기에 놓인 셈이죠.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서울 주소를 갖게 되면 자녀 교육과 집값 상승 면에서 분명 이득"이라며 편입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반면 자영업자 이모 씨는 "GH가 오면 유동인구가 늘어 장사에 도움이 될 텐데, 서울 편입만 바라보다 둘 다 놓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서울 편입이 실현되더라도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사이 GH 이전이 백지화된다면 구리시는 당장의 실익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서울 편입, 정말 득일까 실일까
구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가장 큰 장점은 교육 인프라 개선입니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 진학이 자유로워지고, 대학 입시에서도 서울 지역 쿼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 측면에서는 서울 대중교통 요금 체계가 적용되며, 지하철 환승 할인 혜택도 늘어납니다.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실제로 과거 강남구, 송파구 등이 확장될 때마다 인근 지역 집값이 급등한 사례가 있었죠.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시 재정 여건상 구리구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으며, 기존 서울시 자치구들과의 예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방세 체계가 바뀌면서 일부 시민은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경기도 차원의 지원과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GH 이전이 무산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즉각적 효과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30대 신혼부부 박모 씨 부부는 "서울 편입보다는 실질적인 생활 인프라 개선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구리시 자체적으로 도서관, 문화센터,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교통망을 개선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서울이라는 이름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구리의 미래, 어떻게 결정될까
구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둘러싼 중요한 선택입니다. 서울 편입이 실현된다면 구리는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부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도와의 관계 악화, GH 이전 무산 등 예상치 못한 손실도 감수해야 합니다. 반대로 편입을 포기하고 GH 이전을 확정 짓는다면, 당장의 경제적 실익은 챙기되 서울 접근성 개선이라는 장기 과제는 미뤄두는 셈이 됩니다.
지금 구리시에 필요한 것은 감정적 접근이 아닌 냉철한 손익 계산과 시민 합의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편입과 GH 이전을 양자택일로 보지 말고, 단계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예컨대 우선 GH 이전을 완료해 지역 경제 기반을 다진 뒤, 중장기적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혹은 서울-경기 광역 협력 체계를 강화해, 편입 없이도 서울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구리시의 선택은 결국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 편입이냐, GH 이전이냐. 어쩌면 둘 다 얻을 수도, 둘 다 잃을 수도 있는 기로에서, 구리 시민들은 지금 이 순간 역사적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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