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근처 캡슐호텔 입구를 밀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차분한 공조 소리가 귓가를 스쳤어요.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의 조용한 숨소리, 복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된 하얀 캡슐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불빛. 공기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미니멀한 디자인 덕분인지 전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였어요. 여행 경비를 아끼고 싶은 배낭여행자에게 캡슐호텔은 그야말로 '천국' 같은 선택지예요.
체크인부터 다르다, 캡슐호텔 첫 발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자동 키오스크가 있었어요. 여권과 예약 번호만 입력하면 3분 만에 절차가 끝났고, 손목밴드 형태의 키를 받았어요. 일반 호텔과 달리 대부분의 캡슐호텔은 무인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빠르고 간편한 편이에요. 체크인 시간은 보통 15시부터 가능하며, 심야 체크인도 대부분 24시간 열려 있어요. 일부 프리미엄 캡슐호텔은 얼리 체크인 옵션을 제공하니 예약 시 확인해 보세요.
카운터에서 짐 보관함 번호도 함께 안내받았어요. 캐리어는 공용 라커에, 귀중품은 캡슐 내 개인 금고에 보관할 수 있었어요. 이때 중요한 건 개인 짐 관리인데요. 샤워실이나 라운지를 이용할 때 캡슐 안에 귀중품을 두지 말고 꼭 금고에 넣거나 직접 휴대하는 게 안전해요.
캡슐 내부는 생각보다 괜찮다

내 캡슐 번호는 C-47. 계단을 올라 2층 캡슐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아늑했어요. 침대 길이는 약 2m, 폭은 1m 정도로 성인 한 명이 누워 책 읽기에 충분한 크기예요. 머리맡에는 독서등, USB 충전 포트 2개, 작은 선반, 블라인드 조절 버튼까지 갖춰져 있었어요. 천장은 곡선형이라 답답함이 덜했고, 환기구 덕분에 공기 순환도 생각보다 잘 됐어요.
단점도 분명했어요. 옆 캡슐에서 누군가 뒤척이면 미세하게 소리가 들렸고, 복도를 지나다니는 발소리도 가끔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귀마개는 필수템이에요. 캡슐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접이식 귀마개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꼭 챙긴다고 해요. 공간이 좁으니 짐은 최소화하고, 배낭 하나에 필요한 것만 넣어 두는 게 편리해요.
공용 공간 사용법, 매너가 중요해
샤워실은 3층에 있었어요. 개인 부스 형태로 6개가 있었고, 샴푸와 바디워시는 비치돼 있었지만 수건은 별도로 대여해야 했어요. 일부 캡슐호텔은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까 예약 전에 확인하면 좋아요. 샤워 시간은 평균 10분에서 15분 정도로 빠르게 하고 나오는 게 매너라고 해요.
라운지 공간도 인상적이었어요. 공용 냉장고, 전자레인지, 정수기,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 자판기까지 마련돼 있었죠. 작은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펼쳐 작업하는 사람, 간단히 컵라면을 먹는 여행자들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있었어요. 공용 공간에서는 통화나 시끄러운 행동을 자제하는 게 기본 에티켓이에요. 특히 심야 시간대엔 더욱 조심해야 해요.

여행 준비물, 가볍게 챙기는 법
캡슐호텔 여행을 준비한다면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에요. 큰 캐리어보다는 기내용 백팩 하나 정도가 적당해요. 세면도구는 여행용 용기에 소분해서 가져가면 편리하고, 수건도 속건성 제품으로 하나 챙기면 유용해요. 귀마개, 안대, 슬리퍼는 필수템이고요.
짐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싶다면 압축 파우치나 트래블 오거나이저를 활용해 보세요. 옷, 세면도구, 전자기기를 각각 분리해 두면 좁은 캡슐 안에서도 찾기 쉬워요. 여행 준비물을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 두면 다음 여행 때도 바로 활용할 수 있어요.
단점도 있지만, 가성비는 최고
캡슐호텔의 가장 큰 단점은 프라이버시와 소음이에요. 완벽한 방음은 불가능하고, 옆 사람의 코 고는 소리나 새벽에 나가는 여행자의 발소리는 어쩔 수 없이 들려요. 또 짐을 보관할 공간이 협소해서 큰 캐리어를 가져간다면 불편할 수 있어요. 샤워실과 화장실도 공용이라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고, 청결 상태도 호텔마다 편차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캡슐호텔은 여행 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선택지예요. 특히 새벽 비행기나 심야 도착 일정이 있는 여행자, 하루 종일 관광하고 잠만 자면 되는 배낭여행자에게는 최적의 숙소예요. 돈을 아껴서 맛집이나 쇼핑, 액티비티에 더 많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는 확실히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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