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추가로 먹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비타민이나 영양제는 약물 효과를 지나치게 강화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 전 확인이 필수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의료계 자료에 따르면, 만성질환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특정 영양제를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약효가 반감되거나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뇨약 복용 시 주의할 영양제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홍삼이나 인삼을 함께 먹으면 혈당이 필요 이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의하면, 홍삼과 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 등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혈당 강하 작용을 할 수 있어 당뇨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저혈당 위험이 커진다. 저혈당은 식은땀, 떨림, 어지러움, 심한 경우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르베린도 비슷한 이유로 당뇨약과 함께 먹을 때 신중해야 한다. 베르베린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당뇨약과 동시 복용 시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관절 건강을 위해 많이 찾는 글루코사민 역시 일부 연구 자료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 조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언급되므로 복용 전 주치의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B12 결핍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메트포르민은 장내 비타민 B12 흡수를 저하시킬 수 있어, 장기 복용자는 별도로 B12 수치 확인과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영양제를 섭취해야 한다면 약 복용 후 최소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고혈압약 복용 시 주의할 영양제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칼륨 보충제를 함께 먹으면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특히 스피로노락톤 같은 칼륨 보존성 이뇨제 계열 고혈압약이나 ACE 억제제는 체내 칼륨 배출을 억제하므로, 칼륨 보충제를 추가로 먹을 경우 칼륨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심장 박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는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혈압을 더 낮출 수 있어 저혈압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약 자체가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고용량의 오메가3까지 함께 먹으면 혈압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 어지러움이나 무기력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유산균 제품도 ACE 억제제와 함께 혈압을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언급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타민 B1(티아민) 결핍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이뇨제는 소변을 통해 체내 수분과 함께 수용성 비타민을 다량 배출시킬 수 있어, 장기 복용 시 결핍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비타민 B군 복합제를 보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같이 먹기 전 확인할 사항
일반 용량의 종합비타민은 대체로 문제가 적지만, 고용량 단일 영양제는 약물과 상호작용 위험이 커진다. 종합비타민에 포함된 소량의 나이아신은 보통 괜찮지만, 고지혈증 치료 목적의 고용량 나이아신은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때 근육병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제를 새로 시작할 때는 제품명보다 뒷면의 실제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이라도 작용 기전과 계열에 따라 상호작용이 다르므로, 복용 중인 약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처방전이나 약 복용 목록을 함께 보여주며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복용 시간 조절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약과 영양제가 위장에서 섞여 흡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처방약은 식후 즉시 복용하고 영양제는 식간이나 다른 시간대에 복용하는 식으로 최소 2~3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저혈당이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확인해야 한다. 어지러움, 식은땀, 떨림, 두근거림, 심한 무기력 등은 혈당이나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신호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복용 중인 영양제와 약 조합을 즉시 중단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당뇨약과 고혈압약은 꾸준한 복용이 중요한 만큼, 영양제 추가 시에도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 좋은 성분이라 해도 약물과의 상호작용은 개인의 복용 약 종류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 상담을 먼저 거치는 것이 안전한 복용의 출발점이 된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