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여성이라면 국가 건강검진 안내문에서 ‘유방암 검사’ 항목을 한 번쯤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멍울이나 통증 등 뚜렷한 증상이 없으면 검진을 미루기 쉽지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은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르몬 변화 시작되는 40대…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험
40대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불규칙해지면서 유선 조직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고, 이 과정에서 세포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외부 증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방암은 초기 단계에서 통증이나 멍울 같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당수의 유방암이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전 영상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검진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유방 조직 밀도와 세포 변화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40세 이후에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검진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필요 시 추가 검사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주기의 유방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어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본 검사는 유방촬영술이며, 필요 시 유방초음파나 전문의 진찰이 추가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압박한 상태에서 X선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과정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검사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고 미세 석회화나 종괴를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방 밀도가 높은 경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병행된다.
검진 주기는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 호르몬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년 단위 검사가 권장되기도 한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검진은 보조 수단…증상 없어도 병원 검사 필수
정기 검진과 별도로 30세 이후 여성에게는 매달 자가검진이 권장된다. 생리 후 2~7일 사이가 적절하며, 폐경 이후에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거울을 통해 유방 형태를 확인하고, 손으로 전체를 눌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자가검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작은 병변이나 깊은 조직의 이상은 촉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가검진은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정기적인 병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변화, 지속적인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검진 주기와 관계없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이다.
정기 검진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유방 조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만 40세 이상이라면 검진 안내를 받았을 때 미루지 말고, 권고 주기를 지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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