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란 무엇인가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체 주사제로,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미국 FDA는 2023년 레켐비를 정식 승인했으며, 한국에서도 2024년 5월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 정식 출시되어 현재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레켐비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 알츠하이머 진행 자체를 늦추는 치료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모든 치매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투여 전 정확한 검사와 평가가 필요하다.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 방식으로 작용
레켐비의 주성분은 레카네맙으로,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단백질로,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레켐비 투여군은 18개월간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기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위약군 대비 약 27%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질환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손상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는 아니지만, 조기 단계 환자에서 진행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투여 가능 대상은 제한적
레켐비는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베타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경우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전에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단백질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유형의 치매에 대해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치료 시작 전 정확한 진단과 질환 단계, 부작용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2주마다 정맥 주사로 투여
레켐비는 2주에 한 번 병원에서 정맥 주사 방식으로 투여된다. 권장 용량은 체중 1kg당 10mg이며, 1회 투여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주요 임상 연구는 18개월 동안 진행됐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는 주 1회 피하주사(SC) 제형을 승인하여, 향후 국내 도입 시 치료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투여 전에는 기저 뇌 MRI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 중에는 3·5·7·14번째 투여 전 MRI 검사를 통해 뇌 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이상 반응을 확인한다. 특히 초기 치료 단계에서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즉 ARIA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부종과 미세출혈 부작용 가능
임상시험에서 레켐비 투여군의 약 12.6%에서 뇌 부종·삼출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E)이, 17.3%에서 미세출혈 등을 포함하는 ARIA-H가 관찰됐다. 하지만 2025년 말 발표된 대한치매학회의 국내 실사용 데이터(RWD)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환자에서 뇌 부종 발생률은 약 2~4%, 미세출혈은 약 5~13% 수준으로 임상시험 결과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두통, 혼돈, 어지럼증, 시야 변화, 메스꺼움, 보행 장애 등이 보고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환자, 그중에서도 동형접합자에서 ARIA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투여 전 출혈 위험과 치료 필요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국내 치료 비용은 연간 수천만 원대
미국에서 레켐비의 연간 약가(list price)는 약 2만65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을 적용하면 국내 기준 수천만 원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제 환자 부담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본인부담률, 검사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레켐비는 2024년 11월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으나, 2026년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연간 약 3000만~5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결정 전 비용 부담과 기대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기 진단이 치료 효과를 좌우
전문가들은 레켐비가 질환 초기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인지 기능 저하가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는 이미 광범위한 신경 손상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어,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만으로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경미한 기억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조기 검진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 전문 클리닉에서는 인지 기능 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생활 습관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레켐비 투여를 시작하더라도 생활 습관 관리는 계속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사회 활동 유지 등은 전반적인 뇌 건강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지 자극 활동과 혈압·혈당 관리, 충분한 수면 확보 등이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족과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 역시 중요 요소로 꼽힌다.
투여 중단 시점은 개별 평가
치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지속되는 경우, 투여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인지 기능 검사 결과와 영상 소견, 환자 상태를 종합해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한다.
일부 환자는 일정 기간 투여 후 유지 요법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치매 약물과 병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치료 계획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경과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
“만능 치료제 아닌 새로운 치료 옵션”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부작용 위험과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여 전 정확한 진단과 질환 단계 확인, 부작용 위험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료 과정에서도 정기적인 MRI 검사와 지속적인 상태 관찰이 필요하다.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치료 효과를 보다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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