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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어르신도 한 달이면 키오스크 쓴다…정부·지자체 맞춤형 교육이 답

디지털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과 정보 취약 계층이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 창구가 줄고 키오스크가 늘어나면서 병원 예약조차 스스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60~70대 어르신도 약 한 달 안에 스마트폰과 키오스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강사가 60대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며 일대일로 카카오맵 사용법을 설명하는 장면

디지털 격차, 관심 아닌 방법 모름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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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I재단이 2025년 서울시민 약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고령층의 AI 이용률은 젊은 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고령층 응답자 중 상당수는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용 방법을 몰라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기기를 나눠주는 방식으로는 격차 해소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강원도 묵호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에서는 카카오톡 소통 방법, 카카오맵 길찾기, 공공서비스 이용법을 단계별로 교육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70대 어르신은 약 한 달 만에 병원 예약과 지하철 경로 검색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교육 내용은 복잡한 기능보다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 중심으로 구성된다.

키오스크 사용법 실습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자체는 실제 키오스크 화면과 동일한 환경을 교육 현장에 마련해 어르신들이 반복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화면 터치조차 어색했던 참가자들도 몇 차례 실습을 거치면 메뉴 선택과 결제까지 무리 없이 진행한다.

생성형 AI 도입과 일대일 맞춤 교육이 효과적

정부는 2025년부터 정보 취약 계층 교육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 도구는 복잡해 보이지만, 음성 명령이나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령층에게 오히려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알려줘", "가까운 약국 찾아줘" 같은 명령만으로도 즉시 답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 차원의 디지털 격차 해소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 부산, 경기 등에서는 복지관이나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며, 참가자 특성에 맞춰 수업 방법과 커리큘럼을 조정한다. 청각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화면 확대와 자막을 활용하고, 시력이 약한 경우에는 음성 안내 기능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일대일 맞춤형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현장 의견도 많다. 집단 강의에서는 따라가기 어려워하던 참가자도 강사가 옆에서 손을 잡고 알려주면 빠르게 익힌다.

정부가 운영하는 '디지털배움터'는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며, 개별 특성에 맞는 수업 방식을 도입해왔다. 이들은 단순 기술 전달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까지 포함한 교육을 진행한다.

기술 접근성 높이고 지속 지원 체계 마련해야

디지털 격차 해소는 단기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육 이후에도 궁금한 점을 물어볼 곳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앱이나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추가 안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월 1회 정기 모임을 열어 후속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제조 현장에 AI를 도입하는 'M.AX' 프로그램처럼, 고령층 디지털 교육도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협회가 수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AI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를 연 것처럼, 고령층 교육 현장에서도 실무 적용 사례와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고령층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자 크기 조절, 음성 안내, 간편 인증 같은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면 별도 교육 없이도 사용이 쉬워진다. 이미 일부 공공 앱과 금융 서비스는 고령 친화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접근성 문제다. 맞춤형 교육과 지속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 고령층도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복지관이나 지자체 디지털 교육 담당 부서, 혹은 디지털배움터에 문의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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