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갑자기 혈변을 보거나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면 단순히 치질이나 소화불량, 혹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소견을 받은 60대 남성이라면 대장선종도 함께 의심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지방 많은 60대 남성, 대장선종 위험도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중장년 남성은 대장선종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선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로 알려져 있지만, 복통, 설사, 변비, 혈변 같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특히 60대는 대장암 진료 환자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건강과 대장 건강은 겉보기에는 전혀 별개의 문제로 보이지만, 두 가지 모두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이라는 공통된 원인을 공유하고 있다.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이는 대장 점막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촉진하여 선종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복부 비만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60대 남성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선종을 조기에 발견하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내시경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혈변과 복통이 반복되면 바로 확인해야 한다
60대에 처음 나타난 혈변은 치질, 치열, 대장염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장선종이나 대장암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변 색깔이 검거나 선홍색 혈변이 섞여 나온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의 어느 부위에 병변이 생겼느냐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우측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흑색변과 함께 빈혈, 체중 감소가 동반되기 쉽고, 좌측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선홍색 혈변과 함께 배변 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복통과 설사,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거나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대장 질환을 강력히 의심할 필요가 있다. 대장선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에 따라 장을 막아 출혈이나 심한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생긴 뒤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으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사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국가 암검진을 통해 분변잠혈검사를 먼저 받아볼 수 있다. 이 검사는 대변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출혈(혈변)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대장암 선별 검사로 널리 활용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면,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대장내시경으로 정밀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혈관 건강과 대장 건강, 함께 챙겨야 한다
혈관에 지방이 많다는 소견을 받은 60대라면 식습관 개선과 함께 대장 건강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고지방·고열량 식단은 혈관 내 노폐물을 쌓이게 할 뿐만 아니라 대장 점막에도 큰 부담을 준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발암 물질의 배출을 돕기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반면, 소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을 유발할 수 있는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대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과 대장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최고의 예방약이다.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체내 대사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60대 일반 성인이라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는 것이 기본이며, 이와 별개로 관련 학회에서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참고로 2028년부터는 45~74세를 대상으로 10년 주기 대장내시경 검진을 기본으로 하는 개정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과거에 대장선종을 제거한 이력이 있거나 대장암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1~2년마다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자신의 배변 상태를 잘 살피고, 혈변, 복통, 배변 습관 변화가 지속되면 즉시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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