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 중 10~15%가 근육통을 경험한다. 이는 약 성분이 근육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 가벼운 불편감 수준이지만, 드물게 근육 파괴로 이어지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통증 발생 시 즉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스타틴이 근육에 영향을 주는 원리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코엔자임Q10이라는 물질의 생성도 함께 줄인다. 코엔자임Q10은 근육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근육 세포는 정상적인 대사 활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근육통이나 근육 약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동양인 체질, 고령 환자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더 흔하게 보고된다. 근육통은 대부분 복용 시작 후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나타나며, 허벅지, 종아리, 어깨 부위에서 자주 느껴진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진행되는 경우
근육통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드물게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 세포가 급격히 파괴되면서 근육 내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때 방출된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손상시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유 없이 근육이 심하게 아프거나 소변 색이 진하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횡문근융해증은 조기 발견 시 약물 중단과 수액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용량 조절과 약물 변경으로 해결
근육통이 발생했다고 해서 고지혈증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스타틴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로 변경하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된다. 최근에는 저용량 스타틴이나 비스타틴 계열 약물인 제티아(에제티미브) 등도 선택지로 활용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 위험도, 부작용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다.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복용 간격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근육통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엔자임Q10 보충제를 병행하면 근육 대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복용 중 주의해야 할 신호
스타틴 복용 중에는 평소와 다른 근육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는 느낌,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근육이 뻐근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근육통 외에도 간 수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권장한다. 특히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약물 상호작용으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인한 근육통은 약 성분이 근육 대사를 저하시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근육 파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을 변경하면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근육통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건강한 치료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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