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장 탈의실에서 비만약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위고비 맞고 있어", "마운자로 효과 대박"과 같은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는 요즘, 또 하나의 게임체인저가 등장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68주 만에 평균 약 32kg 감량이라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만약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습니다.

3세대 비만약의 등장, 뭐가 다를까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비만약들과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위고비는 GLP-1 수용체에, 마운자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작용하며, 레타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포함한 세 가지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임상 결과를 보면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12mg 투약군 기준으로 68주 후 평균 약 28.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마운자로의 약 22.5%, 위고비의 약 20%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체중 35% 이상 감량에 성공한 비율이 약 23.7%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세 가지 비만약, 나에게 맞는 건?
실제로 세 가지 약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위고비(노보 노디스크)는 비교적 먼저 시장에 출시된 약입니다. GLP-1 단일 작용으로 평균 약 20% 미만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율은 약 7%입니다. 처음 비만약을 시도하는 분들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선택지입니다.
마운자로(일라이 릴리)는 GIP와 GLP-1 이중 작용으로 평균 약 22.5%의 감량 효과를 보입니다. 15mg 기준 중단율은 약 6.2%이며, 당뇨 환자에게도 처방되어 보험 적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레타트루타이드(일라이 릴리, 출시 전)는 약 28.7%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무릎 관절염 개선 효과도 입증되었지만, 12mg 기준 중단율이 약 18.2%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부작용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
레타트루타이드의 가장 큰 논란은 높은 중단율입니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부작용이 많다고만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릴리 측은 "체중 감소가 과도하여 건강상의 이유로 투약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12mg 투약군에서 약 20%가 '피부이상감각'을 보고했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고 이로 인한 중단은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주목할 점은 무릎 관절염 개선 효과입니다. WOMAC 통증 점수가 평균 약 4.5점 감소했는데, 이는 체중 감량을 넘어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관절 통증 때문에 운동을 못 하던 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일상이 달라지는 변화들
실제로 비만약을 복용하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삶의 패턴 자체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서 있는 게 힘들지 않아졌다는 분, 아이들과 놀이공원 갈 때 롤러코스터 안전바가 편하게 내려온다는 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알아보지 못해 당황했다는 분까지 있습니다.
물론 약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임상에서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했고, 그래서 효과가 더 극대화됐습니다. 약이 식욕을 조절해주는 동안 조금씩 운동 루틴을 만들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를 단순한 비만약으로만 개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만성 요통, 심혈관·신장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하는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1'과 당뇨 동반 비만 환자 대상 'TRIUMPH-2' 결과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임상 결과가 릴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릴리가 레타트루타이드까지 출시한다면 비만 치료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
다만 당장 레타트루타이드를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직 임상 3상 진행 중이고, 정식 승인과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레타트루타이드의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보험 적용 여부도 중요합니다. 무릎 관절염 개선 효과가 입증된 만큼, 단순 미용 목적이 아닌 의학적 필요성이 인정되면 급여 등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체중 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건강 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들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체중계·체성분 분석기로 변화를 기록하거나, 홈트레이닝 세트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
비만약의 진화는 단순히 '더 많이 빠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위고비부터 마운자로, 그리고 이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것입니다. 부작용에 민감한 분은 위고비를,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을 원하는 분은 마운자로를, 가장 극적인 변화를 원하고 부작용 관리에 자신 있는 분은 레타트루타이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선택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비만 치료는 더 이상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과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일상에 무리 없이 더해볼 수 있는 변화,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서울경제,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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