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도쿄 가서 제 알고리즘에 도쿄 밖에 안 떠요. 긴자 거리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저녁,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의 발걸음 소리, 아사쿠사 골목에서 풍겨 나오는 간장 향기까지. 도쿄는 음식 하나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되는 도시예요. 이번 글에서는 스시부터 라멘, 디저트까지 도쿄의 대표 맛집을 실전 동선과 함께 소개할게요.

아침은 츠키지로, 스시잔마이에서 시작하는 하루
도쿄 스시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츠키지 시장이에요. 새벽 경매는 이전되었지만, 장외시장에는 여전히 신선한 해산물과 활기가 넘쳐나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 본관인데, 24시간 영업이라 시차 적응 중인 여행 첫날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어요. 참치 뱃살, 우니, 보탄새우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초밥 세트는 2,000~5,000엔 선으로 합리적인 편이에요. 아침 일찍 방문하면 줄이 짧고, 창가 자리에서 시장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단점은 관광객이 많아 현지 분위기를 덜 느낄 수 있다는 점이지만, 접근성과 품질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에요. 대안으로는 인근의 스시다이(寿司大)나 다이와스시(大和寿司)도 좋은데, 이쪽은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어요.
점심은 신주쿠 후우린카잔, 진한 국물의 정석
츠키지에서 긴자선을 타고 약 20분이면 신주쿠에 도착해요. 이곳에는 도쿄 라멘 문화를 대표하는 후우린카잔(風林火山)이 자리하고 있어요. 돈코츠 베이스에 마늘과 생강을 더한 진한 국물이 특징인데, 면은 중태면과 가는면 중 선택 가능해요. 가격은 900~1,200엔 정도로 합리적이고, 차슈를 추가하면 고기의 육즙과 국물의 조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매운맛 레벨을 잘못 선택하면 한국인 입맛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 방문한다면 보통 맛으로 주문하고, 테이블 위 고추기름으로 조절하는 게 안전해요. 대안으로는 이치란 라멘(一蘭)이나 이뿌도(一風堂) 같은 체인점도 있지만, 후우린카잔은 줄을 서더라도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오후 간식은 하라주쿠 마리옹크레페로
신주쿠에서 야마노테선으로 10분이면 하라주쿠에요. 다케시타도리(竹下通り) 입구에 위치한 마리옹크레페(Marion Crepes)는 1976년부터 이어온 원조 크레페 전문점이에요. 생크림, 과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겹겹이 쌓아 만든 크레페는 시각적으로도 화려하고, 맛도 달콤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가격은 400~800엔 정도로 부담 없고,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거리를 걸으며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단점은 크림이 많아 여름철에는 금방 녹고, 한 개를 다 먹기엔 단맛이 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대안으로는 근처 산토리카페(SUNTORY CAFE)에서 일본식 디저트를 즐기거나, 오모테산도 방면으로 이동해 파티세리 사다하루 아오키(SADAHARU AOKI)에서 고급 디저트를 경험하는 것도 좋아요.
저녁은 롯폰기 스시 사이토, 예약 필수 오마카세
저녁 코스는 롯폰기 스시 사이토(鮨 さいとう)처럼 미슐랭 3스타 오마카세를 추천하고 싶지만, 예약이 거의 불가능하고 가격도 1인당 4만 엔 이상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어요. 대안으로는 긴자의 교바시 에도긴(京橋 江戸銀)이나 스시노 미도리(寿司の美登利) 같은 중급 스시야를 추천해요. 교바시 에도긴은 런치 세트가 3,000엔 선으로 합리적이고, 저녁에는 카운터석에서 장인의 손길을 직접 볼 수 있어요. 예약은 타베로그(食べログ)나 구루나비(ぐるなび) 앱으로 가능하지만, 영어 지원이 제한적이라 구글 번역을 준비하거나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하는 게 확실해요.
디저트 마무리는 아사쿠사 하토 사부레
저녁 식사 후 아사쿠사로 이동하면, 센소지 앞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에서 하토 사부레(鳩サブレー) 본점을 만날 수 있어요. 비둘기 모양의 버터 쿠키는 1894년부터 이어진 전통 과자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요. 가격은 10개입 기준 800엔 정도로 저렴하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버터 향이 특징이에요. 단점은 단순한 맛이라 기대가 크면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역사와 전통을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에요.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
도쿄 맛집 투어를 준비할 때는 여행용 파우치에 물티슈, 손 소독제, 지퍼백을 챙기면 편해요. 특히 츠키지 같은 시장이나 라멘집처럼 국물이 튈 수 있는 곳에서는 휴대용 얼룩 제거제도 유용해요.
도쿄 맛집,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경험
도쿄의 맛집은 음식 그 자체보다, 장인의 손길과 시간이 쌓인 이야기를 함께 맛보는 곳이에요. 츠키지 시장의 활기, 라멘집 카운터 너머 묵묵히 면을 삶는 주인장, 하라주쿠 거리를 걸으며 한 손에 쥔 크레페까지. 이 모든 순간이 알고리즘에 도쿄만 떠오르게 만드는 이유일 거예요. 맛집 리스트는 계속 변하고, 유행도 바뀌지만, 그 순간의 경험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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