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11월 오후, 회색빛 하늘 아래로 차가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거리를 걷다 보면 오래된 건물 사이로 따뜻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고, 문을 열면 은은한 홍차 향과 함께 도자기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영국의 홍차 문화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일상이자 역사이며, 여행자에게는 영국을 이해하는 가장 감각적인 통로다. 영국 홍차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역사적 배경과 현지 티룸 방문 정보, 그리고 실용적인 여행 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국 홍차 문화의 역사와 의미
영국은 17세기 중반 포르투갈 공주 캐서린이 영국 왕실로 시집오면서 홍차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귀족층만 누리던 사치품이었으나, 현재는 중산층과 노동자 계급까지 홍차를 즐기게 되었다. 특히 베드퍼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가 시작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전통은 오늘날까지 영국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인들은 하루 평균 3-4잔의 홍차를 마시며, 아침 식사와 함께 마시는 브렉퍼스트 티, 오후 3-5시 사이의 애프터눈 티, 그리고 저녁 식사 대용인 하이 티로 구분한다. 이는 단순한 음료 섭취가 아니라 휴식과 사교의 시간이며, 영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적 행위다.
런던 대표 티룸 방문 가이드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300년 전통 백화점은 영국 왕실 납품업체로 유명하다. 4층 다이아몬드 주빌리 티 살롱에서는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1인당 £65~£80 선이다. 샌드위치, 스콘, 페이스트리가 3단 접시에 담겨 나온다.
클래리지스(Claridge's)
메이페어 지역의 5성급 호텔로, 아르데코 양식의 포이어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한다. 1인당 £85~£95 수준이며, 세련된 분위기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홍차 관련 쇼핑과 기념품
트와이닝스 본점
1706년부터 운영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티샵으로, 스트랜드 거리에 위치한다. 다양한 블렌드 티를 구매할 수 있다.
해로즈 식품관
나이츠브리지의 명품 백화점 해로즈 지하 식품관에서는 다양한 고급 홍차를 판매한다. 패키지 디자인이 화려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영국은 날씨 변화가 잦아 접이식 우산이나 경량 레인코트는 필수다. 티룸 방문 시 복장 규정을 고려해 정장용 파우치에 액세서리나 스카프를 챙기면 캐주얼한 옷차림도 격식 있게 연출할 수 있다.
영국의 홍차 문화는 수백 년간 이어진 전통 속에서 여유와 품격을 동시에 담아낸다. 영국 홍차 여행이 당신에게도 그런 의미 있는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출처
저작권자 © 주간기쁜소식 (http://www.igood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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