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붙은 우편물 도착안내서를 보고 무심코 전화를 걸었다가 수천만 원을 털리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체국 안내서를 교묘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유도하는 '레터피싱' 수법이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9월 29일 일부 지역에서 위조된 안내서가 발견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일반 종이에 투명테이프면 일단 의심
정상적인 우체국 안내서는 특수 감열지로 인쇄됩니다. 영수증 용지처럼 얇고 매끈한 재질이며, 떼어낼 때 깔끔하게 분리되는 점착 방식을 사용합니다. 반면 가짜 안내서는 일반 복사용지에 투명테이프로 붙이거나, 떼어낸 자리에 끈적한 접착 잔여물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지 재질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일반 종이에 프린트한 흔적이 보이거나,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다면 위조를 의심해야 합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존 안내서와 형태가 비슷해 육안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착 방식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정상 안내서는 쉽게 떼어지는 점착식이지만, 위조 안내서는 투명테이프나 일반 스티커로 부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떼어냈을 때 끈적임이 남거나 테이프 자국이 보이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R코드와 연락처 변조로 금전 요구
레터피싱의 핵심은 집배원 연락처나 QR코드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면, 가짜 우체국 직원이나 수사기관 직원을 사칭한 범죄자가 응답합니다. 이들은 우편물 수령을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거나, 금융사기 연루 의심으로 계좌 확인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유도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수법이 확인됩니다.
-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등기 수령을 위해 앱 설치를 요구
-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을 사칭해 계좌 확인 명목으로 현금 전달 유도
- QR코드를 통해 악성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개인정보 탈취
우체국이나 수사기관이 전화로 앱 설치, 개인정보 입력, 현금 전달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런 요구가 들어오면 즉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의심스러우면 안내서 번호 말고 대표번호로
의심스러운 안내서를 발견했다면 적힌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하거나 QR코드를 찍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신 우편고객센터(1588-1300)나 가까운 우체국 대표번호로 직접 문의해 실제 배달 중인 우편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조가 의심되는 안내서는 그대로 두거나 사진을 찍어둔 뒤 가까운 우체국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경찰청은 레터피싱 의심 사례를 발견하면 112나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police.go.kr)을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미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제공했거나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금융회사에 연락해 계좌를 정지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은 경찰청 112나 금융감독원 1332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줄 정리: 현관문 앞 우편물 안내서는 일반 종이·투명테이프 부착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안내서 번호가 아닌 우체국 대표번호로 직접 문의합니다.
지금 확인할 것: 집 앞에 붙은 안내서가 있다면 재질과 부착 방식을 확인하고, QR코드나 안내서 번호로 바로 연락하지 말고 우편고객센터(1588-1300)로 문의합니다.
우편물 도착 안내는 언제든 변경될 수 있으므로 우체국 공식 경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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