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곽빈이 2026년 대회에서는 정반대 역할을 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담 증세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가 이번에는 대표팀 1선발로 나서 금메달을 이끄는 핵심 선수가 된 것이다. 결승 일본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곽빈의 3년 만의 반전 스토리를 정리한다.
곽빈 병역 혜택, 어떻게 받았나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흔히 '군 면제'라고 표현하지만 정확하게는 현역 복무를 완전히 면제받는 것이 아니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는 제도다.
체육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지휘·감독 아래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간 복무하며, 이 기간 동안 특기를 활용한 공익복무 544시간을 이행해야 한다.
곽빈은 당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담 증세로 실제 경기에는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곽빈 역시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출처 : 곽빈 인스타그램
항저우 당시 '버스 탔다'는 말이 나온 이유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곽빈은 담 증세 때문에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곽빈은 실제 경기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0구 금메달', '버스 탔다'는 표현이 나왔다. 다만 곽빈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정식 선수였으며, 부상성 증상으로 등판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규정상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받는 데 문제는 없었다.
곽빈에게도 항저우에서 등판하지 못한 일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당시의 아쉬움과 부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2026 아시안게임 대만전부터 달랐다
곽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대만을 5-0으로 꺾었고 곽빈은 대표팀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항저우에서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부터 직접 승리를 이끌었다. 대만전과 결승 일본전 두 경기에 등판한 곽빈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12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이다.
결승 일본전 6⅓이닝 1실점, 금메달 확정
곽빈은 결승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갈 당시 1-1로 맞서고 있었고, 8회 김도영과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3-1로 승리했다. 따라서 곽빈이 직접 승리투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 타선을 6⅓이닝 동안 1점으로 막아내며 금메달 획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이 승리로 아시안게임 야구 5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병역 미필 선수들도 금메달 획득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경기 후 곽빈은 이번 대회 자신의 활약에 '100점'을 주면서 3년 전 항저우에서 남았던 마음의 한을 풀었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다. 항저우 당시 자신을 대신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문동주에 대한 고마움도 다시 떠올렸다.
3년 만의 반전, 이번에는 '버스 운전기사'가 되다
2023년 항저우에서는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채 동료들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이 2026년에는 대표팀 1선발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대만전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결승 일본전 6⅓이닝 1실점. 두 경기에서 12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번에는 자신의 투구로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3년 전 '버스 탔다'는 말을 들었던 곽빈이 이번에는 이른바 '버스 운전기사' 역할을 한 셈이다. 항저우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안고 있던 곽빈에게 이번 금메달은 단순히 또 하나의 국제대회 우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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